“우리에게 힘든 시간이 닥칠 것” - 극단주의자들의 러시아 공격 늘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4월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자살폭탄테러는 근래 러시아에서 발생한 유일한 테러가 아니다. 러시아 남부에서 테러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린다. 아스트라한에서는 경찰관 두 명이 괴한에게 살해되었고, 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학교 부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대테러작전에 참여하는 러시아에 복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발참사가 일어나고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4월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한밤중에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1271km 떨어진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두 명이 교통사고를 조사하러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 안 앉아 조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조사를 받던 자동차 중 하나에서 사람들이 내리더니 두 경찰이 앉아 있는 차의 유리창에 대고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응급차가 도착하기 전 현장에서 숨졌고, 범인들은 무기를 들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러시아 남부의 무장세력

아스트라한주(州) 알렉산드르 질킨 주지사는 이 사건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단체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다시 이틀 뒤 4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한밤에 괴한들이 차량 검문 중이던 국가근위대(폭넓은 권한과 자체 내부 군대를 가지고 있는 치안유지 연방 기관 – 편집자 주) 소속 요원들에 총격을 가했다. 요원들은 부상을 입었고 괴한들은 도주했으나 이날 아침 국가근위대 요원들에 의해 발각되자 교전이 벌어졌다. 괴한 4명이 교전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생포되었다.

아스트라한주. 사진제공: 파벨 시마코프/ 리아노보스티아스트라한주. 사진제공: 파벨 시마코프/ 리아노보스티

수사당국은 국가근위대 소속 요원들을 공격한 괴한들은 이틀 전 교통경찰을 살해한 이들로 보고 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괴한 중 1명으로부터 녹취 파일을 입수했으며 '녹취 파일을 들어 보니 이 괴한은 극단주의 시각을 설파하면서 범죄를 독려했다'고 발표했다. 얼마 지나자 이슬람국가(IS)가 이 사건의 배후가 자신이라고 발표했다.

로스토프나도누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폭발참사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959km 떨어진 로스토프나도누에서는 4월 6일 이른 아침 한 괴한이 시내 중심지의 한 학교 근처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공개된 CCTV 동영상을 보면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학교 건물 옆에 봉투 하나를 놓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이어 학교 주변을 청소하는 관리인이 다가 와 봉투 속의 물체를 들어 올리자 폭발이 일어난다.

로스토프나도누. 사진제공: ZUMA/Global Look Press로스토프나도누. 사진제공: ZUMA/Global Look Press

폭발로 관리인은 한쪽 팔과 다른 쪽 손의 손가락을 잃었다. 병원에 입원 중인 그는 중태다. 수사당국은 사제 폭발물을 손전등으로 위장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폭발물 안에) 자탄은 없었지만, 위력은 대단했다. 관리인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손전등을 들어 올렸으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는 체포된 이 괴한에겐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있지만, 수사당국은 테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재 상황 또한 여의치 않다.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 제보가 빈번한 건 차치하고라도 도시는 현재 심각한 위협을 겪고 있다. 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던 셋째 날인 4월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동부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폭탄을 찾아냈다. 폭발물은 제거되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에는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대테러 참전용사 협의회 '알파'의 세르게이 곤차로프 회장은 본지에 “작금의 상황을 일반 범죄로 보면 안 된다”며 “러시아 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지 꽤 오래됐다”고 주장한다. 곤차로프 회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 쯤인 3월 24일 체첸에서 무장세력이 국가근위대 소속 부대를 공격해 군인 6명이 사망한 사건을 환기시켰다. 이 사건 뒤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참사와 아스트라한 총격이 잇달아 일어났다.

그는 또 “올 봄 극단주의 지하세력의 활동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IS와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시리아 참전을 이유로 러시아에 복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브게니 사타놉스키 중동연구소 소장도 곤차로프 회장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사타놉스키 회장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전술도 바뀌고 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무장단체의 분파 단위가 아니라 혼자나 두세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 단위로 활동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이 새로운 전술이 더 효율적이다. 그룹이 작을수록 정보기관이 찾아내 체포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진제공: AP상트페테르부르크. 사진제공: AP

테러를 추종하는 모방 범죄

세르게이 곤차로프 '알파' 회장의 의견에 따르면, 결정적 순간이 올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테러범들의 '잠자는 세포 조직'이나, 패배를 거듭하고 있는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돌아 온 러시아나 중앙 아시아 출신 IS요원들이 테러를 감행한다. 그는 “지금까지 그들은 유럽을 공격했지만, 이제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칼날이 우리를 향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사타놉스키 중동연구소 소장은 “테러가 모방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정보기관들이 테러범죄를 막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지만 어떤 조치가 테러를 막는 데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확실히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 닥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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