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들이 러시아인들은 어떤 점에서 국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지 알아봤다

스타브로폴 시, 주민들은 6월 12일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스타브로폴 시, 주민들은 6월 12일 러시아 국경일을 맞아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인들은 두 개의 러시아를 동시에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시민권과 자유를 양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요즘 현대 러시아(최근 10년)보다 ‘전체 러시아(862년부터 지금까지)’에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두 러시아에 대한 자부심 지표는 2014년 3월 크림 반도의 러시아연방 편입 이후 크게 높아졌다.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가운데 80%가 ‘유구한 러시아’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 지표는 레바다 센터가 조사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현대 러시아에 대한 자부심도 이 조사가 처음 시행된 2006년 48%에서 2016년 68%로 크게 높아졌다. 현대 러시아에 대한 자부심은 2014년 우크라이나 위기와 크림 반도의 러시아 편입 상황에서 최고점(69.5%)을 찍었다.

러시아인들은 왜 러시아를 자랑스러워할까?

러시아인들이 러시아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들은 몇 년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 상위 3위에는 러시아 역사(44%)와 천연자원(38%), 군사력(36%)이 포함돼 있다. 한편, 경제와 교육, 보건, 동료 시민들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

넓은 영토도 자부심의 요소다. 큰 영토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은 지난 1년 동안 9%에서 21%까지 증가했다. 설문을 만든 회사측 관계자들은 이런 점은 영토가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이와는 반대로 러시아의 스포츠 성과와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은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연루된 도핑 스캔들이 불거지고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카린은 이런 현상이 위기의 확산과 관련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우리 경제가 신통치 않다면 그러면 강대국이 아니란 겁니까? 경제가 나쁘더라도 우리가 두 개의 군사작전을 수행 했었다면 위대함은 돈이 아니라 힘으로 측정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2015년 응답자들의 58%는 가장 먼저 국민 복지와 러시아의 경제 잠재력 덕분에 러시아가 강대국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1년 후 2016년 이들 요인의 중요성은 39%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내 나라가 위대하다고 느끼는데 시민 복지(41%)와 시민권 및 자유(10%)같은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인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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