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여성은 러시아인

탄질랴 비셈베예바의 여권

탄질랴 비셈베예바의 여권

옐레나 멜리호바/로시스카야 가제타
아스트라한주 크라스노야르 구의 이슬람가지 마을에 사는 탄질랴 비셈베예바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자로 러시아기록집(Book of Records)에 등록되었다. 2016년 3월 14일 할머니는120세가 되었다.

러시아 기록집은 지난 3월 17일 탄질랴 비셈베예바의 기록을 공식 등록했다.

탄질랴 할머니가 평생 살고 있는 이슬람가지 마을에서 할머니는 유명인이다. 할머니는 무려 2세기 전인 1896년, 제정 러시아 시절에 태어나 혁명과 대조국 전쟁, 정권과 통치자들의 변화, 소련의 붕괴, 모라토리엄과 경제위기를 다 겪어냈다. 슬하에는 아들 셋, 손자 열, 증손자 스물넷, 고손자 두 명을 두고 있다.

“어머니는 사시면서 많은 것을 보아왔습니다. 라스푸틴 시대에서 푸틴 시대까지 사셨잖아요. 어머니는 평생 일하셨어요.” 할머니의 아들인 신타스 비셈베예프가 말한다.

탄질랴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첫 번째 결혼을 했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쟁터로 끌려간 남편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났을 탄질랴의 나이는 이미 마흔 아홉. 가족도, 아이도 없었다. 아이는 전쟁통에 죽었다. 하지만 다행히 행복이 탄질랴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나이 지긋한 카자흐인이 청혼했기 때문이다. 탄질랴는 받아들였다. 탄질랴는 쉰세 살에 첫 아이를 낳았다. 이듬해 연년생으로 둘째 아들을 얻었고 쉰일곱에 다시 엄마가 됐다.

탄질랴 할머니의 사는 모습은 아주 건전해 보인다. 친지들은 할머니가 늘 몸을 움직이고  , 금연하며 자연식만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백 년을 사는 동안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1세기를 살고 나서야 할머니의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현재 외출을 하지는 않지만, 집에서는 움직이며 필요한 일은 직접 하고 있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할머니는 다 꿰고 있다.

할머니의 세 아들은 모두 은퇴해 연금생활을 하며 할머니 집 근처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들들은 말한다. “어머니는 아주 착한 분이예요. 언제나 긍정적으로 삶을 봐요.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면만 보십니다.”

참고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령자는 미국의 수잔나 뮤샤트 존스(1899년 출생) 할머니인데, 116세로 탄질랴 비셈베예바 할머니보다 4살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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