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스크 국립대, 석유에 오염된 호수바닥을 정화하는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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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학자들이 개발한 신기술은 겨울철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기술로 낙후된 송유관 사고로 오염되었던 ‘슈치예’ 호수를 살려냈다.

이런 저런 송유관 사고로 인한 수질 오염은 세계의 모든 유전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 현재는 주로 호수 바닥의 흙을 파내거나 미생물 제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둘 다 비용과 노동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톰스크 국립대학교 학자들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강이나 호수 등의 밑바닥에서 원유를 끌어올려 물 표면에서 제거하는 방법인데 여름뿐만 아니라 호수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공기를 활용

이 기술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물리 법칙을 활용한다. 무거운 호스를 강이나 호수 등의 바닥까지 내려보낸 다음 석유가 뭉쳐있는 자리에 압축 공기를 분사한다.

그러면 석유는 공기 방울과 함께 물 표면으로 떠오르고 거기서 흡착제로 채워진 이동식 저장소로  모이게 된다. 모든 정화 단계를 거친 물은 유해 물질 함량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 특수 장비를 사용해 석유 유출될 가능성을 막는다.

출처 : 로리/레기언 메디아출처 : 로리/레기언 메디아

이 기술은 바닥이 돌이나 진흙, 모래로 되어 있는 호수에 가장 사용하기 좋다. 나아가 바닥 뿐 아니라 수역의 깊이나 형성 시기에 상관없이 해당 오염지역내 물을 다 정화할 수 있다.

“어떤 사고들은 발생하고 바로 알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석유가 호수나 강의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어 생명체를 죽이고 어류는 기형이 됩니다. 저희 모든 수역의 자연환경을 이상적인 상태로 돌리지는 못해도 최소한 석유 오염에 따른 후유증은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생물학자 다니일 보로비예프가 Russia포커스에 전하는 말이다.

얼음 아래 물의 정화

적은 비용을 들여 석유로 오염된 얼어붙은 호수를 효율적으로 정화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개발된 적이 없다. 마침내 시베리아 생물학자들이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

석유가 모이는 구덩이에서 만나도록 유도관을 호수 표면의 얼음 속에 매설한다. 얼음이 얼지 않는  여름과 마찬가지로 석유를 모으는 구덩이에서 수역의 바닥까지 호수가 내려가고 공기가 투입된다.  밑바닥에서 올라온 석유는 얼음 속의 관을 통하여 저장소로 모이게 된다.

이 구덩이 위에 이동형 독(dock)이 설치되는데, 여기에는 온풍기가 작동해 작업에 적합한 온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가 흡입된다. 그런 식으로 온도가 어떻게 되든, 심지어 영하 50°С 에서도 얼어붙은 호수에서 석유를 제거할 수 있다.

생물학자들은 정화작업은 수역이 얼음이 덮이는 겨울에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생물의 성장 과정이 느리거나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봄, 여름철에는 어류 생식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정화작업은 겨울철에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물학자인 다니일 보로비예프는 말했다.

톰스크 대학 생물학자들은 이 기술로 2014년 이후 코미자치공화국의 슈치예 호수 밑바닥에서 157톤의 석유를 제거했다. 이 호수는 낡은 송유관에서 10만 톤에 달하는 석유가 유출되었던 1994년에 발생한 ‘우신스크 사고’로 심하게 오염되었다. 그중 많은 부분은 회수했지만 그래도 호수 바닥으로 상당 양의 석유가 가라앉았다. 이 참사는 환경을 가장 심각하게 오염시킨 사고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사고가 나고 오염된 지역을 정화하려고 몇 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였지만 사고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호수에 서식하던 어종 대부분이 심각한 선천적 기형을 가지게 되었어요”라고 생물학자 다니일 보로비예프는 말했다.

슈치예 호수의 석유 정화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기형 어류 숫자는 97~98% 감소했고 물은 ‘생명수’로 거듭났다. 이제 호수에는 연체동물과 갑각류, 그 밖의 다른 생물체들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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