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Alamy/Legion Media러시아 극동의 한 연구팀이 인체 노화과정을 늦추고 대사과정을 개선시키는 노화방지 초콜릿을 개발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초콜릿에 ‘바다의 걸작(Морской шедев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비공식 명칭은 ‘바다의 비타민들(Морские витамины)’이다. 건강에 유용한 재료들이 들어갔기 때문인데, 이는 바로 오미자와 불가사리, 성게 추출물이다. 이 초콜릿은 또한 신체 피로증상을 개선하고 정신적, 신체적 과로 시 스태미너를 강화시킨다.
'바다의 걸작' 출 처 : 극동연방대학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0km 거리에 있는 우리 해양 이동실험실에서 양식되는 성게의 껍데기에서 필수 물질 나프토퀴논(비타민K에 속하는 비타민군)을 추출한다.” 미하일 쿠사이킨 태평양생유기화학연구소 부소장이 설명했다. “성게 껍데기의 일부 색소를 의약품 생산에 사용하고, 껍데기 추출물의 나머지를 초콜릿에 첨가한다. 이렇게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생산이 이뤄진다.”
‘바다의 걸작’ 초콜릿은 다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 두 층으로 만들어졌다. 보통 성게 추출물은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독특한 재료가 초콜릿의 풍미를 망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완성된 초콜릿에서는 보통의 다크초콜릿 향이 난다.
'바다의 걸작' 출 처 : 극동연방대학
미하일 쿠사이킨 부소장은 “성게 추출물은 초콜릿뿐만 아니라, 쿠키를 비롯한 다른 어떤 식품에든 넣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추출물이 식품 내에서 파괴되지 않고 맛이 변질되지 않도록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의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다시마 샐러드, 갈조류가 첨가된 빵제품과 소시지 등 극동 바다의 동식물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초콜릿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런던에서 열린 ‘2015 글로벌 푸드 이노베이션 정상회의(Global Food Innovation Summit)’ 컨퍼런스에서 우연히 초콜릿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바로 이 행사에서 영국의 생명공학기업 ‘라이코텍(Lycotec)’사가 ‘캠브리지 뷰티 초콜릿(Cambridge Beauty Chocolate)’, 또는 일명 ‘에스테촉(Estechoc)’을 발표했다. 에스테촉의 성분에는 피부 세포 등의 노화과정을 늦추는 물질인 아스타크산틴이 들어간다.
'바다의 걸작' 출 처 : 극동연방대학
아직은 ‘바다의 걸작’ 초콜릿의 시험생산분만 생산된 상태다.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포장된 초콜릿은 상표가 적힌 리본으로 묶여 100g과 500g 중량 두 가지로 생산됐다.
초콜릿의 화이트 층 위에는 식용색소로 태평양생명유기화학연구소 및 극동연방대학의 로고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초콜릿의 소비자 가격은 약 4.5달러이다.
연구진의 말에 따르면, 몇몇 대기업들이 이미 초콜릿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에게도 기술을 이전하거나 독점 라이센스를 제공할 수 없다.
“우리는 기꺼이 이 기술을 기업에 판매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체 생산을 하거나, 합작기업 설립만이 가능하다.” 미하일 쿠사이킨 부소장이 말한다. “이는 구 과학아카데미의 재산 거래를 금지하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우리 연구소의 지적재산권도 이에 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