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저가항공사 보잉737기 추락, 탑승객 전원 사망… 세부정황

AP
지난 19일 토요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한 ‘플라이두바이(FlyDubai)’ 항공 보잉 737-800기의 사고현장 수색작업이 종료됐다. 현장에서 작업한 러시아 비상사태부 구조대는 수습한 시신들을 신원확인을 위해 이송했으며 구소련국가들 간 민항기운항관리기구인 ‘국가간항공위원회(МАК)’는 현장에서 발견되 블랙박스 해독에 돌입했다.

두바이를 출발해 지난 19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추락했다. 승객 55명과 승무원 7명은 추락으로 전원 사망했다.

사고기 기장은 첫 번째 착륙 시도 후 공항 상공을 2시간 동안 선회하다가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는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고기는 착륙이 여의치 않자 다시 고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추락했다.

로스토프나도누 공항 보잉기 추락 현장 수색작업이 종료된 가운데 전문가들이 수습된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신원확인은 유가족들의 직접 시신 확인이 아니라 가족에게서 채취한 DNA 대조작업을 통해 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최대 2주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현장에 파손된 기체 잔해 속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 2기가 수습되어 해독을 위해 모스크바로 보내졌다. 국가간항공위원회 전문가들이 현재 블랙박스 해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원인 수사

이번 사고의 정부수사위원회 책임자인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와 국가간항공위원회 전문가들이 수사를 전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세르게이 비보바로프/리아 노보스티)(사진제공=세르게이 비보바로프/리아 노보스티)

현재 사고현장에는 14명으로 구성된 ‘플라이두바이’ 항공사 조사단이 도착했다.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유가족 사망보상금 지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온 사고기 항공사 인사과 직원들이다. ‘플라이부다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망승객 1인당 2만 달러의 보상금을 유가족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고기 조종사-관제탑 대화내용

사고 후 인터넷에는 로스토프나도누 공항 관제탑과 사고기 조종사들 간의 대화로 알려진 녹음내용이 올라왔다. 하지만 당국은 이 녹음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이 녹음내용이 사실이라 가정하면, 추락 직전까지 관제탑과 조종사는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종사는 공항의 기상상황을 물었고 관제사는 가시거리 6km에 돌풍, 폭유, 난기류가 포착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고기 기장은 “다시 고도를 높인다”, 잠시 연락을 끊는다고 관제사에게 말했다. 그후 녹음은 중단됐다.

비상 공항

알렉산드르 네라디코 러시아항공청장은 로스토프나도누 공항 보잉기 추락사고와 관련하여 관제탑의 실수를 논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비행규칙에 따르면 비행기 이착륙에 대한 결정은 해당기 기장이 내린다. 기장은 자사의 내부규정을 따르며 기상악화 상황에서의 운항시 항공기의 기술적 능력치를 온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전문뉴스통신 ‘아비아포르트’의 올레크 판텔레예프 상무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상관제국은 사고 보잉 737기가 이륙하기 전에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 시속 28미터의 돌풍 등 기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사고기 기장이 어떠한 이유에서 비상 공항 착륙을 선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하지만 구소련 명예 조종사인 러시아교통감독청 산하 시민평의회 민항위 올레크 스미르노프 의장이 타스 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추가적인 연료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기장들에게 비상공항 이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스미르노프 의장은 사고의 모든 정황은 전문가위원회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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