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각장애인용 인터랙티브 교재 '씨올' 개발

로이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학습기기가 러시아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기는 전자매체에 든 어떤 텍스트든 브라유 점자로 변환시킬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 교재를 국제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아직 이런 제품은 없다.

개발자 아이다르 파흐룻디노프에게 디지털 정보를 브라유 점자로 변환시켜주는 학습기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시각장애인 특수교사가 직업이었던 그의 친척이었다. 파흐룻디노프는 시각장애인들의 학습을 좀더 편리하고 쉽게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새로운 학습기구 개발에는 1년이 넘게 걸렸다. 명칭은 영어로 ‘모든 것을 본다’라는 뜻인 ‘씨올(See all)’로 정해졌다. ‘씨올’은 플래시디스크의 모든 정보를 브라유 점자로 변환시켜준다.

'씨올(See all)' 전자교재'씨올(See all)' 전자교재

파흐룻디노프는 “그뿐 아니라 씨올은 브라유 점자로 읽고 쓰는 법을 익히며 그것을 근육기억에 저장되게, 즉 몸으로 익히도록 해 준다. 종이에 인쇄된 브라유 점자 텍스트는 오타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전자교재에서는 간단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쓰기 학습에는 특수 석필이 사용된다.

개발팀에 따르면, 이 전자교재는 쌍방향성과 책으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기존의 브라유 점자 학습에는 점자 디스플레이, 퍼킨스 타자기, 화면 읽기 프로그램, 점자정보단말기, 티커가 사용되는데 이들은 쌍방향 학습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능은 센서 장갑에만 있다. 그러나 센서장갑에는 책으로서의 기능이 없다.

신개발 인터랙티브 학습기구는 2개 모듈로 구성되며, 하나는 학생이, 다른 하나는 교사가 사용한다. 이 외에도 이어폰이 있어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컨퍼런싱 모드에서는 학생에게 교사의 말을 전달해 준다.

러시아시각장애인협회 인터넷라디오 편집장인 이반 오니셴코는 “몇 년이 지나면 이 기기와 학습법이 널리 회자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 기구는 이미 브라유 점자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물론 브라유 점자를 모르는 사람, 즉 시각장애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학습에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튜멘국립대학교가 기기 케이스 제작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개발을 도왔다. 케이스는 튜멘테크노파크 산하 프로토타입제작센터에서 주조됐다.

다른 모든 기기가 그렇듯, ‘씨올’에도 약점이 있다. 한 번에 기기에 다운로드 되는 파일의 총 용량은 32GB를 넘을 수 없다. 대용량 텍스트는 부분으로 나눠야 하며, 999줄을 넘어서는 안 된다. PDF파일은 아직 읽을 수 없으며 그래프와 그림, 도표도 볼 수 없다.

개발자 파흐룻디노프에 따르면 위와 같은 파일들의 인코딩은 가능하나, 이로 인해 기기의 가격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에 상업화가 불가능해진다. 현재 2개 모듈로 구성된 기기 한 대의 가격은 약 5,900달러다.

그 외에도 씨올은 아직 인터넷 접속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다음 단계는 네트워크 접속이 될 것이며 이는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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