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 해 신종 동물 500종 이상 발견

오호츠크 해 신종 동물 500종 이상 발견.

오호츠크 해 신종 동물 500종 이상 발견.

러리/ 레기온 메디아
2015년 여름 오호츠크 해 쿠릴 분지에서 과학계에 새로 보고된 동물 500종 이상이 발견됐다. 이처럼 큰 발견을 해낸 SokhoBio 탐사대에는 러시아와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여러 국가의 과학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연구 예비 결과를 Russia포커스와 공유했다.

오호츠크 해 심해에는 살아있는 생물이 희박하고 있어도 단일종일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에 반박하는 학자들이 등장했다. SokhoBio탐사단의 마리나 말류티나 부단장의 말에 따르면, 쿠릴 분지에 약 1,000개의 동물종이 서식하며 예전에는 그중 50종에 관해서만 알려졌었다. 한편 새로 발견된 동물종의 반 이상이 과학계에 새로운 종들이다. 1,000종에는 원생동물과 강장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극피동물, 다양한 연충, 어류가 들어간다. 새로 발견된 동물종 중 다수가 남극과 대서양 심해 동물종과 흡사하다.

그림1. 깊은 바닷속에서는 잘 알려진 문어나 불가사리, 새우 종 외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놀라게 하는 괴상한 형태의 동물들을 많이 마주친다. 그 예로 이 등이 굽은 얇은 해골새우는 가지에 딱 달라붙어서 지나가는 작은 동물을 큰 집게발로 잡는다.깊은 바닷속에서는 잘 알려진 문어나 불가사리, 새우 종 외에도 우리의 상상력을 놀라게 하는 괴상한 형태의 동물들을 많이 마주친다. 그 예로 이 등이 굽은 얇은 해골새우는 가지에 딱 달라붙어서 지나가는 작은 동물을 큰 집게발로 잡는다. (사진제공=러리/ 레기온 메디아)

먼 친척

학자들은 쿠릴 분지 동남부의 심해 동물군이 태평양 동물군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에 놀랐다. 마리나 말류티나가 말했다. “태평양 동물종이 아주 오래됐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는 놀라운 일입니다. 태평양 동물종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왔습니다. 극동 쪽 바다의 심해에 사는 동물종은 비교적 최근에  발생했고 꽤 복잡한 지질학적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종들은 빙하기와 완전한 고립상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탐사는 수심 3,500~6,000m의 가장 깊은 바다에서 진행됐다. 이곳 수압은 대기 압력보다 750배 더 크며 빛이 전혀 없다. 이 심해 생명체는 주로 몇 mm 크기의 동물종이다. 전통적인 채집 도구로는 잡기 어렵다. 하지만 SokhoBio 연구원들은 특수 기구를 이용해 1~10m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동물종과 1mm도 안 되는 해양 유기체 등 풍부한 표본을 연구선 ‘아카데미크 라브렌티예프’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학자들은 어류 등 1cm 이상 크기의 더 큰 동물종도 발견했다.

독일 연구팀을 이끌었던 함부르크 동물학박물관의 안젤리카 브란트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가장 깊은 바다에 그렇게 많은 동물종이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했던 바가 아니어서 아주 놀라웠습니다. 새로운 종과 관련해 여러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깊은 해저에 사는 끈벌레(Cephalothrix iwatai)가 처음 보고됐습니다.”

그림2. 심해성게는 특이한 형태와 흐물흐물함으로 생물학자조차 놀라게 했다.심해성게는 특이한 형태와 흐물흐물함으로 생물학자조차 놀라게 했다. (사진제공=러리/ 레기온 메디아)

성과: 항종양제, 금과 은

탐사 표본들은 앞으로 러시아와 독일, 일본 연구소에서 조사되어야 한다. 학자들의 표본을 완전하게 분석하는 데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탐사 과정에서 새로운 종(種)만 발견된 게 아니라 미지의 속(屬),  심지어 새로운 과(科)도 발견됐다. 그러나 2년 후에 첫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전문가들은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채집한 표본에서 생리활성물질을 추출할 예정이다. 이미 오늘날 블라디보스토크의 생유기화학연구소는 항염제와 항종양제와 몇몇 해양생물에서 추출한 영양 보충제를 만들고 있다.

게다가 시무시르 섬 근처의 해저 토양을 조사할 때 탐사에 참여했던 지질학자들은 특수한 철망간중석을  발견했다. 이는 이 지역에 금과 은을 함유한 토양층이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은 채집한 토양 표본을 모두 조사한 후에야 가능하다.

2016년에는 러시아와 독일의 제4차 공동탐사 KuramBio II – Kuril-Kamchatka Biodiversity Studies II가 새로 건조한 독일 과학선 ‘존네(Sonne)’에서 진행될 것이다. 이 탐사 때 최대한 깊은, 약 9,500m 수심의 쿠릴-캄차카 해구의 동물종을 조사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안스카야 해저분지 깊이는 약 11,000m 이다.

분홍색에 통통한 모양 때문에 보통 ‘심해돼지’라 불리는 이 생물은 실은 심해해삼의 한 종류다.분홍색에 통통한 모양 때문에 보통 ‘심해돼지’라 불리는 이 생물은 실은 심해해삼의 한 종류다.(사진제공=러리/ 레기온 메디아)
이번 오호츠크해 생물다양성 연구(SokhoBio) 탐사대는 러시아와 독일 간 합동 연구의 세 번째 단계이다. SokhoBi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탐사된 쿠릴분지는 동해와 수심이 비슷하지만(3,374m), 부솔 해협(2,400m)과 크루젠시테른 해협(1,920m)을 통해 태평양과 연결되어 있어 동해보다 덜 고립되어 있다. 과거 쿠릴 해저는 사실상 거의 연구되지 않았고 20세기에 러시아와 미국 선박이 단독적으로 표본 채취를 한 바 있다. 지르문스키 해양생물학연구소와  일리체프 태평양해양학연구소 등의 학자들이 러시아를 대표해 탐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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