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장 독점 심화...독점 완화, 공정 경쟁 필요" 니키포로프 러 정통부 장관

'오픈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쇼에서 레고 블록으로 만든 인간의 팔 '외골격 로봇(exoskeleton)' 원형의 작동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쇼에서 레고 블록으로 만든 인간의 팔 '외골격 로봇(exoskeleton)' 원형의 작동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그리고리 스소예프 / 리아 노보스티
러시아는 정보기술(IT) 시장의 경쟁 강화를 환영한다고 언론인들과의 원탁회의에서 니콜라이 니키포로프 러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이 밝혔다.

유럽국가들도 브릭스(BRICS)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상품과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개발사들의 수출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고 니콜라이 니키포로프 러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이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에게는 정보기술(IT) 시장의 다각화 및 독점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키포로프 정보통신부 장관은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의 국제프로젝트인 '러시아 비욘드 더 헤드라인즈(RBTH)'가 주최한 원탁회의에서 언론인들과 IT 산업의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8일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부대행사로 개최된 원탁회의에는 일본, 한국, 중국, 싱가포르, 세르비아에서 온 외신 편집자들이 참석했다.

"정보기술 수출은 로비 대상 아니다"

니키포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IT 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애비(ABBYY), 카스페르스키 연구소(Kaspersky Lab), 얀데스(Yandex)와 같은 성공사례를 들었다. 비근한 예로, 작년 한국에서는 수많은 메신저 사용자들이 자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카카오톡 앱에서 러시아의 텔레그램(Telegram)으로 '갈아타는' 사건이 있었다. 한국 정부가 정보부를 통해 카카오톡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외국시장에서 러시아 기업들을 로비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 국가들의 정부가 시장 다각화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경우처럼 시장이 독점되어 있다면 그것은 혁신기업과 기술이 시장에 발도 내딛지 못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밝혔다.

장관은 시장 독점과 싸우는 방법으로 대학, 종자기금(seed fund), 스타트업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지방에는 IT 분야 스타트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 개발자들에게 부족한 것은 사업수완과 외국시장에 대한 지식, 개발품의 수출 가능성에 대한 분석능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릭스 회원국들 간에는 공정한 경쟁과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 통신시장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자 정보는 어디에 저장해야 할까?

또한 니키포로프 장관은 금년 9월 발효된 러시아 국민의 개인정보를 러시아 영토 내에 저장하도록 하는 법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이는 보안문제다. 세상에 많은 것을 휴대폰에 의존하게 되는 오늘날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개인정보가 해외에 저장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인터넷 관련기업들 스스로는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기관들이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들어 택시 호출 앱서비스 '게트(Gett)'가 러시아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서버를 완전히 러시아로 이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여름에는 우버(Uber), 이베이(eBay), 구글(Google)과 메신저 바이버(Viber) 및 기타 IT 기업들이 서버 이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독점기업의 압박 받는 스타트업

니키포로프 장관은 러시아 검색 엔진 얀덱스가 이란에 사무소를 설치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독점기업들의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업체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얀덱스의 이란 진출에 대한 소식은 지난 25일 보도됐는데, 얀덱스측은 아직 이란 사무소 개설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얀덱스는 중국에서 사무소를 갖고 있고 브라질, 멕시코의 모바일 광고네트워크들과 파트너협약을 맺고 있다. 얀덱스의 첫 해외시장은 터키로 지난 2011년 진출했다.

러시아 국내시장에서 얀덱스는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앱이 그 위치를 흔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은 미국기업인 구글에 '경쟁법(독점방지법)' 위반사항을 시정하도록 권고했다.

얀덱스의 시장점유율은 라이브인터넷(LiveInternet) 자료에 따르면 2013년 9월 62.2%에서 2015년 9월 57.4%로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얀덱스는 브라우저 개발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10월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파트너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CIS 국가들과 터키에서 판매되는 윈도우10 에는 기본 브라우저로 얀덱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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