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국립대 입학전형 개정... 외국인도 장학금 받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세르게이 사보스티야노프/타스)

(사진제공=세르게이 사보스티야노프/타스)

모스크바국립대학교가 2015년부터 입학전형에서 내신 성적, GTO(체력시험) 배지, 올림픽 메달 등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Russia포커스가 이 새로운 규정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외국인 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2015년 모스크바국립대 입학전형에서 러시아 국적 지원자는 단일국가시험(ЕГЭ) 점수 외에 전형 심사 시 가산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한 개인 '스펙'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 메달 및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는 소비에트 체육교련프로그램 GTO 배지에 대해서는 가산점 4점을 받을 수 있다. 고교 우등 졸업생에 대한 가산점은 6점이다. 고교 졸업시험 러시아어 및 문학 우수 작문에 대해서는 가산점이 10점이나 된다.

GTO 배지란? GTO는 '노동과 국방 준비태세 완료(Готов к труду и обороне)'의 약자를 의미한다. 이는 청년들의 애국심 함양을 위해 소련이 1930년대에 도입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이다(달리기,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수영, 스키, 턱걸이, 사격, 행군 등). 검정기준을 충족한 자에게는 다양한 범주의 배지가 수여된다. 이 프로그램은 소련 붕괴와 함께 폐지됐는데, 2013년 푸틴 대통령이 부활을 제안했다.

그 외에 봉사활동, 중등 올림피아드와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예술 콩쿠르 참가 등 다른 특기사항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개정된 규정이 도입되기 전, 입학생 등수는 단일국가시험 점수(과목당 100점 만점 - 편집자 주)와 모스크바국립대 단과대학별로 실시하는 추가시험 점수의 합계로만 정해졌다.

국비장학생으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2015/2016학년도 총 3,528명 – 편집자 주)는 입학전형 등수에 따라 상위 순위 학생들부터 차례로 주어진다. 순위권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본지에 전한 바에 따르면, "새로운 입학전형은 우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며 외국인 학생의 경우 러시아 국비장학생 지원 자격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국비장학금은 어떻게 받나?

모스크바국립대 신문방송학부 입학심사위원회의 직원 타라스 체렙코에 따르면, 등록금을 내고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제한사항들이 적용되지 않는다. 면접 형식의 시험 두 종류와 짧은 러시아어와 문학 시험을 통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014/2015 학년도 등록금은 러시아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균 32만 5천 루블이었다.

국비장학생에 지원할 수 있는 외국인 학생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첫째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국민이며, 둘째는 해외교민이다. 셋째는 특별 범주로, 정부 간 협정에 따라 입학하는 학생들이다. 빅토르 사도브니치 모스크바국립대 총장이 본지에 전한 바에 따르면, 2014/2015학년도에 이런 학생들은 약 60명이었다고 한다.

첫째 범주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러시아 국적 학생들과 입학 조건이 같다. 단일국가시험 시행 지정장소에서 단일국가시험을 치르고 이에 통과한 후 학부별로 실시하는 추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해외 교민은 자신의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소련 태생이어야 하며, 어떤 공화국인지는 관계없다. 신분이 확인되면 일반 입학조건에 따라 입학할 수 있다.

세 번째 범주에 속하는 지원자는 해당 국가 교육부가 모스크바국립대에 보낸 요청을 근거로 입학한다. 이 경우 입학절차가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지 모스크바국립대 측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모스크바국립대의 특별 지위

모스크바국립대에 외국인 특별전형이나 외국인 지원금이 있냐는 본지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빅토르 사도브니치 총장은 모스크바국립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의 특별한 지위에 관해 상기시켰다.

두 대학은 러시아 교육부 관할이 아닌 독립적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가 2015/2016 학년도에 배정한 외국인 국비장학생 쿼터 2만 명에서 제외된다.

사도브니치 총장은 "국비장학생 쿼터란 다시말해 재정지원을 의미하는데, 두 대학의 경우 교육부가 아니라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모스크바국립대에 외국인 국비장학생 쿼터 500명을 할당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국인 입학생을 위한 좋은 소식도 있다. 2015/2016 학년도 등록금이 전년 수준으로 동결됐는데, 현재의 루블화 약세 덕분에 등록금이 작년의 거의 반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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