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학위까지 딸 거예요!

김정욱 군은 러시아 항공대학 중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모스크바국립항공대(МАИ)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에서 러시아로 왔다. 러시아 유학생활 중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러시아에서 학위를 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무엇인지 Russia포커스가 김정욱 군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김정욱, 모스크바국립항공대학교 항공기엔진학 학생 (사진제공=Russia포커스)
김정욱, 모스크바국립항공대학교 항공기엔진학 학생 (사진제공=Russia포커스)

정욱에게 모스크바에 가서 공부해 보라고 제안한 사람은 업무상 러시아에 자주 다녀왔던 그의 아버지였다. 정욱은 처음에 이 제안이 달갑지 않았다. 러시아가 썩 친근하지도 않고 아주 먼 나라로 보였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화, 관습 등 모든 게 한국과는 너무 달라 러시아에 가서 살 수나 있을지, 특히 러시아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좋은 기회야. 러시아 항공공학은 그 전통이 수십 년이 넘거든.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야. 네 인생에 항상 도움이 될 테니 시도해봐. 한 번 가보고, 가서 정 힘들면 1년 뒤에 한국으로 돌아와 공부하도록 해." 이렇게 해서 정욱은 모스크바로 떠났고 몇 달간 예비학부 교육을 받은 뒤 모스크바항공대학교 1학년에 성공적으로 입학했다.

모스크바국립항공대학교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공과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2014-2015학년도 학비는 한 학기당 1,800 유로이고 1년이면 3,600 유로이다.

첫해는 힘들었다. 공부도 어려웠고 외롭기도 했다. 모든 걸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1학년이 끝나는 날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 결국 모스크바항공대학교에 끝까지 남아 졸업하기로 굳게 다짐했고 이제는 대학원 진학도 생각 중이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만 마치고 대학은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의 학업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저를 당혹스럽게 한 게 있는데 고정된 시간표 때문이었어요. 강의와 수업 시간표는 교무처에서 작성하는데, 학년별로 누구나 같은 시간표였어요. 학생들은 자기 마음대로 수업을 선택하지 못해요.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죠. 한국에서 대학 간 친구들은 수강신청 때문에 늘 고민이던데, 러시아에서는 그런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수강신청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어요."

"모든 수업이 기본적으로 러시아어로 진행되는데, 영어를 잘 하는 교수님이 많아요. 특히 젊은 교수님들이 그래요. 교수님들은 언제나 외국 학생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수업 자료를 영어로 설명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영어보다는 러시아어로 과목을 이해하는 게 더 쉬운 때가 종종 있어요."

"이제 2학년이어서 장래 직장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러시아 학위가 나중에 취직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 고용주는 내가 러시아에서 공부했다고 쓰여 있는 이력서를 읽고 내가 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열심히 공부했다는 걸 알겠죠. 또 러시아 학위를 가진 지원자도 적어 많은 지원자 사이에서 내가 눈에 띄게 때문에 고용주도 바로 이런 나를 주목하겠죠."

"모스크바항공대학교를 졸업한 한국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나라와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러시아에 남아 일하거나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죠.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러시아 관련 한국 회사에 취직하면 좋겠어요. 내 지식과 기술은 그런 회사에 딱 맞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러시아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학업도 시험도 더 수월해요. 수업에서 러시아어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으면 네게 설명도 해주고 노트도 빌려주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 생활에 아주 만족해요. 모스크바에서는 생활도 학업도 정말 재미 있어요. 심지어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 있으면 모스크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조차 해요. 모스크바 생활에 벌써 많이 익숙해 있어 한국 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죠. 또 아주 흥미로운 사람들과도 가까워졌어요. 선배들이 내게 정말 가까운 친구가 됐어요. 한국이라면 선배들과 그렇게 친해질 수 없을텐데, 여기서는 이들이 제 "형들"이죠."

"대체로 한국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많은 일이 러시아에서는 쉽게 현실이 되고 있어요. 난생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도 바로 러시아에서 하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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