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능력의 경우 어휘론, 음성학, 문장론, 구두법 지식뿐 아니라 2천3백 단어 수준의 어휘력, 분당 200-240 단어 속도로 들리는 텍스트를 이해하며, 분당 80-100단어 속도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사진제공=리아 노보스티)
러시아 교육과학부가 러시아 대학에 지원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입학 자격 기준을 금년 안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 대학 진학을 원하는 외국인 학생은 러시아어, 수학 그리고 선택한 전공의 기초과목으로 구성된 1년의 예비과정을 이수해야만 러시아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러시아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외국인 입시생은 인문계, 자연과학, 의생물학, 이공계, 경제학 5개 전공 계열로 나뉘게 된다. 각 계열 이수과정에는 3개의 공통 필수과목과 1개의 전공 과목이 포함된다.
여기에 러시아어, 수학, 정보학 같은 공통 교양과목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교양 과정은 선택한 전공에 따라 차이가 있다. 1년 예비과정을 이수하면 필수과목은 점수가 평가되는 시험(экзамен)을 치러야 하며 추가과목은 점수 평가 없이 과목 이수 능력을 점검하는 시험(зачет)을 치르게 된다.
러시아어 능력의 경우 어휘론, 음성학, 문장론, 구두법 지식뿐 아니라 2천3백 단어 수준의 어휘력, 분당 200-240 단어 속도로 들리는 텍스트를 이해하며, 분당 80-100단어 속도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전공과목을 주제로 한 수필이나 서술 논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직 러시아어 능력에 대한 확실하게 정해진 기준 요건이 없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사항을 테스트하게 된다"고 빅토르 그리신 플레하노프 경제대학 총장이 설명했다.
러시아어 과정에 포함된 러시아 문학 수업에서는 18-19세기 러시아 문학과 푸시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고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와 같은 러시아 고전 작가의 생애를 배운다. 여러 작가들의 창작 특징과 작품, 주인공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한 작가당 작품 2-3편).
수학에서는 단순한 계산뿐 아니라 러시아어로 다양한 정리를 증명하고, 기본적인 공식을 도출할 줄 알아야 하며, 수학 해석학의 기초를 배워야 한다.
"나라마다 학제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고려해야 한다. 8학년생(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을 대학 신입생으로 받지 않도록 말이다." 굴나라 크라스노바 러시아 민족우호대학교 부총장이 이같이 말했다.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과목별 평가기준을 정한다. 러시아와 상호 학력인정 협정을 체결한 나라가 상당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아직 많다."
오늘날 러시아에는 150개국에서 온 25만 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 중 4만명 이상은 연방정부 장학금으로 고등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유학생 수는 CIS권에선 몰도바,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유럽에서는 슬로베니아, 아프리카에서는 잠비아, 아시아에선 중국, 팔레스타인, 시리아, 남미에선 콜롬비아, 과테말라, 페루가 가장 많다.
현재 러시아 전체 학생 중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3%이다. 러시아 교육과학부는 이 비중을 2015년엔 6%로, 2018년엔 10%까지 높일 방침이다. "교육과학부가 이 문제에 나서 제도를 정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옳은 선택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교육의 질 뿐 아니라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세르게이 마르코프 플레하노프 러시아경제대학 부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연방 시민평의회 위원이기도 하다.
교육과학부의 권고안에 따르면, 러시아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지망자는 총 52주의 예비과정(1학년도)을 이수해야 한다. 그중 38주는 강의실 수업, 4주는 시험, 10주는 방학이다.
이 기사는 이스베스티야,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베스티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