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남자’ 푸르센코, 혁신도시 스콜코보 장악

(사진제공=세르게이 쿠쿠신/로시스카야 가제타)

(사진제공=세르게이 쿠쿠신/로시스카야 가제타)

전 교육부 장관이자 현 대통령 보좌관인 안드레이 푸르센코가 지난 5월 8일 사퇴한 블라디미르 수르코프 부총리의 뒤를 이어 과학혁신도시 스콜코보 파견 대통령 대표로 임명됐다.

안드레이 푸르센코 전 교육부 장관이 과학기술 혁신도시 ‘스콜코보’ 재단(фонд "Сколково") 파견 대통령 대표로 임명됐으며 동시에 크렘린궁에서 스콜코보 문제를 전담하게 된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재단회장 빅토르 벡셀베르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르센코는 5월 17일 러시아연방 대통령 직속 경제현대화 및 혁신발전 회의에서 신임 직책 수행에들어갔다.

“푸르센코가 임명되면 ‘스콜코보’뿐만 아니라, 로스나노(Rosnano)까지도 관리하게 될 겁니다. 그는 혁신 분야에 낯선 인물이 아닙니다.” 리아노보스티의 또 다른 소식통이 이같이 밝혔다.

정치공학센터 부소장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푸르센코가 ‘푸틴의 사람’으로, 이번 임명은 결국 ‘스콜코보’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푸르센코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푸르센코의 교육부 장관직 진출도 푸틴이 주도했습니다. 한편, 푸르센코는 대통령 교육과학보좌관으로 혁신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는 그의 관심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전통적으로 수르코프 프로젝트, 즉 메드베데프 프로젝트로 간주됐던 사업이 이제는 푸틴 대통령의 손바닥 안에 든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이같이 강조했다.

페테르부르크정치재단 위원장 미하일 비노그라도프는 푸르센코를 ‘스콜코보’ 관리자로 임명한 것은 과학기술 혁신도시에 대한 정부, 그중에서도 특히 드미트리 메드메데프 총리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추정했다.

푸르센코는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에 산업과학기술부 장관 겸 로스나노 감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그는 기술혁신 활동과 과학기술 분야의 재원확보에 관한 저술을 포함하여 백 편 이상의 저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부 장관 재직 당시 푸르센코는 필기시험 형태의 고등학생 단일국가시험(ЕГЭ,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다) 도입의 열성 주창자였다. 그러나 단일국가시험은 과학계와 전문가 그룹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 시험의 실제 적용 결과 전통적인 졸업시험들에 비해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전 부총리와 블라디미르 마르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 위원장 사이에 스캔들이 불거진 사실을 되돌아보자. 5월초 런던정치경제대학 강연에서 수르코프는 마르킨이 ‘스콜코보’ 내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말하며 수사위원회를 비난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마르킨은 이즈베스티야 지면에 칼럼을 발표하고 ‘효율적 톱 매니저들’이 조사기관들의 활동에 모든 것을 떠넘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산하 기관들에서 부정지출과 착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수르코프는 “얼토당토한 말에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면서 마르킨의 맹공에 반응하지 않고 지난 5월 8일 자진 사퇴했다. 전문가들은 수르코프의 사퇴가 내각이 푸틴 대통령의 5월 지시 사항을 불이행한 것과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리아노보스티, 이즈베스티야코메르산트 자료를 러시아FOCUS 편집부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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