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의원들, “아이폰 사용 강요 말라”

(사진제공=코메르산트)

(사진제공=코메르산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가두마 의원들이 애플 사의 태블릿PC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도록 국가두마 행정실에서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국가두마 행정실이 선보인 의회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두마소프트(dumasoft)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는 이 앱을 사용할 수 없다. 일부 의원들은 세르게이 나리시킨 하원 의장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한 상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두마소프트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의원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장만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청원서 작성에 참여한 한 의원이 이즈베스티야 지에 전했다. 의회 업무용 프로그램 두마소프트는 작년 가을부터 국가두마에서 사용이 시작됐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의원들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세르게이 나리시킨 하원의장이 직접 주장했다. 이 앱은 문서와 서한을 열람하고 법안 개정안을 제출하며 다른 의원의 제안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국가두마 행정실의 유리 슈발로프 차장은 행정실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다른 운영체제용 앱을 꼭 지원하겠다.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슈발로프 차장은 밝혔다.

애플 제품은 보통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구입한다고 컴퓨터 전문지 ‘하케르’의 니키타 키슬리친 편집장은 설명한다. 평균 연봉 200만 루블의 국회 의원들 중에서 애플사의 제품 사용을 문제시 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행정실이 판단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밖에도 국가두마 행정실에서 개발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IT전문가 일리야 크노포프가 덧붙였다.

“애플에는 새로운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하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더 복잡하기 때문에 앱 개발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