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숨쉬려면 물을 마셔야지!

신기술 덕에 견공(犬公)들이 500m 깊이 물 속에서 30분 동안 수을 쉴 수 있다.

신기술 덕에 견공(犬公)들이 500m 깊이 물 속에서 30분 동안 수을 쉴 수 있다.

Panthermedia / Vostock-photo
신기술 덕에 견공(犬公)들이 500m 깊이 물 속에서 30분 동안 수을 쉴 수 있다. 이 신기술은 잠수함의 승무원 구조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눈 앞에서 황갈색 닥스훈트를 머리를 아래로 해서 물이 찬 대형 플라스크에 집어넣었어요. ‘왜 동물을 학대하는 거지? 곧 익사할 텐데’라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아니었어요. 닥스훈트는 물 속에서 15분을 보냈죠. 폐가 산소로 가득한 액체로 채워져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었던 거에요. 닥스훈트를 꺼냈을 때 저체온증 때문에 조금은 축 처진 모습이었지만 몇 분 후 정상으로 돌아왔어요”라고 실험에 참석한 ‘로씨스카야가졔타’ 의 이고리 쳬르냐크 기자는 흥분했다.

액체 호흡 기술은 러시아 직업의학학술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다. 처음에 연구자들은 쥐나 그 밖의 작은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으나 이제 견공(犬公)으로 대상을 바꿨다.

액체 호흡은 용존 산소로 가득한 특수 액체로 폐를 채우고 이 산소가 혈액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심해 잠수함의 승무원 구조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 속에서 신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액체는 잠수부들로 하여금 빠른 속도로 물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해 주며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케이슨 병(심해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올 때 압력의 급격한 저하로 발생하는 잠수부들의 ‘직업병’)을 예방한다. 이 기술은 비행사 및 우주 비행사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 개발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미래신기술연구재단의 비탈리 다븨도브 부대표는 “액체 호흡 기술 프로젝트는 벌써 수십 년 전에 제안되었는데 그 당시 실제 적용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동물들을 위해서는 특수 고압 하이드로 챔버가 만들어졌다. 다븨도브에 따르면 현재 견공들은 수심 500m 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다. 모든 동물들은 건강한 상태이며 수중에서 잘 견디어 낸다.

연구자들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액체의 구성 방식을 결정하는 일, 신체 조직에 주입했다 빼내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 또 이산화탄소가 확실히 배출되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 등이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수중(水中) 호흡을 위해서는 사실상 자발적으로 액체를 폐에 들이부어 숨이 막혀야 하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TASS’ 및 ‘로씨스카야가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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