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비탈리 네바르/ 타스러시아가 최첨단 사이버안보부대를 보유한 국가 가운데 예산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고 러시아 ‘코메르산트’지가 제큐리언 애널리틱스사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분석은 세계 여러 국가의 국방예산, 전문가 및 공직자의 의견, 국제기구의 자료 등 공개 출처에서 나온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고 제큐리언 애널리틱스의 분석센터장인 블라디미르 울리야노프가 본지에 말했다.
제큐리언 애널리틱스는 재정 규모 및 사이버부대 병력의 수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울리야노프 센터장은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정보시스템 보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최고 사이버강국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제큐리언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안보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국방부 예산에서 매년 약 70억 달러(8조 2250억 원)이 배정되며 해커는 9000명이 넘는다.
중국과 영국이 미국의 뒤를 잇고 있으며 지원액은 각각 15억 달러(1조7625억 원)와 4억 5000만 달러(5287억5000만 원)이다.
울리야노프는 “세계 평균을 보면 국방예산의 1%가 사이버 안보에 배정된다. 그러나 북한은 이 목표에 군사비의 약 20%를 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지원, 100만 달러, 1년 | 사이버전사 수 | |
미국 | 7000 | 9000 |
중국 | 1500 | 20000 |
영국 | 450 | 2000 |
한국 | 400 | 700 |
러시아 | 300 | 1000 |
독일 | 250 | 1000 |
프랑스 | 220 | 800 |
북한 | 200 | 4000 |
콤메르산트지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사이버안보 부대원 수는 1000명이며 이들의 활동을 위해 국방부 예산에서 매년 약 3억 달러(3525억 원)이 배정된다”고 보도했다.
울리야노프는 사이버부대의 활동 분야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첩보 수집
- 외국의 인프라에 경제적, 물리적 손실을 가하는 사이버공격
- 대중매체와 SNS에서의 정보전
그러나 사이버 부대는 외부의 사이버 공격 방어임무도 맡는다. 울리야노프는 “러시아의 사이버 독트린은 공격이 아니라 바로 안보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고리 코롯첸코 ‘국방(Национальная оборона)’ 지 편집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0년 ‘스턱스넷(Stuxnet)’ 작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이버부대가 이란의 핵시설에 ‘타격’을 준 이후에 사이버안보 프로그램의 재정지원을 확대했다.
이고르 코롯첸코는 “외국 해커들이 우라늄 농축 원자로를 망가뜨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몇 년 전으로 후퇴시켜버렸다”고 말했다.
글로벌안보 연구기관 ‘PIR-센터(ПИР-Центр)’의 사이버안보문제 전문가 올레크 데미도프에 따르면, 러시아 지도부는 무엇보다 군사기술안보 위협과 트위터혁명 반작용의 위협을 방어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데미도프는 “‘아랍의 봄’은 페이스북, 트위터 및 다른 메신저들이 사회 안정성과 정치 안정성을 위협하는 많은 콘텐츠를 전파 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요한 점은 현재로서는 그러한 프로세스를 차단할 효과적인 모델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초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지도부는 외국 특수부대가 러시아 은행부문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표를 했었다. 당시 해커들은 러시아 금융신용시스템의 위기, 러시아 최고 은행들의 파산 및 라이센스 취소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을 붕괴하려는 시도는 성공적으로 차단됐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에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데이터 베이스에 침입해 백악관의 새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러한 혐의는 여러 FSB, 군사정보부(GRU) 요원 및 미국 지도부의 생각에 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여겨지는 민간기업에 대한 제재가 도입되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