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멈추기 위한 러시아 과학자들의 노력

러시아 과학자들이 노화 방지 약품을 연구하다 자신의 질병을 완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무엇을 연구했고 젊음의 묘약 엘릭시르는 언제 시판되는가?
출처 : 세르게이 콘코프/ 타스

올해 10월 생물물리학자 알렉세이 카르나우코브는 150세까지 살기 위해 골수를 자가이식했는데, 이 실험은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전에도, 자신이 개발한 것을 자기 몸을 이용해 테스트 해 왔기 때문이다. 빙설학자 아나톨리 브루쉬코브는 영구 동토층에서 수 백 만 년을 살아온 고대 박테리아를 자신에게 주입했다. 학술아카데미 회원 블라디미르 스쿨라쵸브는 자기 연구실에서 개발한 노화 방지 물질을 눈에 주입했다.

덕분에 그는 백내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스쿨라죠브는 “나는 시력을 거의 잃었었다. 그래서 내 몸에 직접 실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 무렵 우리가 개발한 물질의 도움으로 백내장을 앓고 있던 500마리의 늙은 쥐들이 완치됐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안과의사들에게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스쿨라쵸브의 연구실에서는 노화로 초래되는 모든 질병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영원한 젊음을 누리는 고래처럼

학술아카데미 회원 블라디미르 스쿨라쵸브는 인체의 세포 메커니즘, 즉 미토콘드리아를 연구한다. 그의 가설에 따르면 이 메커니즘은 세포 내에서 에너지 공급 장치의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산화돼 수명을 다해 간다.

스쿨라쵸브는 “이 메커니즘을 해석해 낸다면 사람들은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생은 아니다. 단, 노쇠한 상태로 비참한 노년을 보내지 않게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도 그런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악어들과 일부 거북이, 북극 고래는 늙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최대 수명은 30년이다. 일반 쥐보다 10배는 더 오래 산다”고 말했다. 이들 동물은 노화의 고통을 겪지 않고 그야말로 젊고 건강하게 살다가 시간이 되면 죽는다.

그는 2004년 두 아들, 생물학자인 막심과 수학자 인노켄티와 함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의 공식을 선보였다. 과학자들은 이를 ‘SkQ’라고 불렀다. 이 물질은 세포막에 천연 산화 방지제를 공급한다. 그 효능은 동물 테스트로 확인되었다. 스쿨라쵸프는 “우리와 협력한 호주 수의사가,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을 앓고 있던 동물들을 우리가 개발한 물질을 이용해 치료했다”고 공개했다.

학술아카데미 회원인 큰 아들 막심은 ‘SkQ’를 기반으로 인간을 위한 약품을 개발하는 ‘미토테크’ 실험실을 지휘하게 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러시아 신흥 재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5년 ‘바조브 엘레멘트’의 소유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이 프로젝트에 1500만 달러(175억 7250만 원)를 투자했다가 2008년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재정 지원을 끊었다. 이후 ‘로스나노’사와 민간 투자자들의 지원이 있었다.

젊음의 샘물

‘불멸의 알약’ 개발 과정에서 연구소는 안티에이징 세럼 ‘미토반’과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하는 안약 ‘비조미틴’을 만들었다. 벌써 몇 년째 이 약들은 러시아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 신약은 미국에서 임상 시험 중에 있다.

임상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미토테크’는 미국에서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처를 찾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 신약의 시장 출시가 용이해진다. 스쿨라초프는 “‘비조미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18~2019년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Russia 포커스에 전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쿨라쵸브/ PhotoXPress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쿨라쵸브/ PhotoXPress

안구를 위한 신약 ‘비조미틴 포르테’도 러시아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막심은 “우리는 효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약량을 10배 늘렸다. 이 약의 대상은 안구의 제일 뒤쪽에 있는 망막이다. 우리가 개발한 방법으로 노년기까지 시력을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 실험실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젊음의 묘약 엘릭시르’의 출시에 한 발짝 더 다가 섰다. 연구는 약 11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막심은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임상 시험에 매진했고, 지금 첫 번째 단계를 종료했다. 아직까지는 신약이 안전하다는 것만을 증명한 상태다. 테스트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Russia 포커스에 전했다. 몇 년 후에 연구가 종료되면 노화를 늦추는 신약이 판매될 것이다.

노화 메커니즘을 연구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에는 국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초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에 노화 분자 메커니즘 연구 센터가 설립되었다.

이 센터는 저명한 생물물리학자 발렌틴 고르델리 교수가 지휘하는데, 그는 그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구조생물학 대학의 교수 출신이다. 감독위원장인 레이몬드 스티븐스 교수는 남 캘리포니아 브리지 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학술적 발견의 결과를 상용화하는 일과 신약 출시에 뛰어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부터 이 센터에 약 1000만 달러(117억 1500만 원)가 투자되었다. 현재 이 센터에는 6개 분야의 실험실이 있다. 블라디미르 츄핀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교 생물물리학과장은 “우리의 과제 중 하나는 노화를 진행시키는 단백질의 공간 구조를 밝히는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컴퓨터 모델링과 화학적, 생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신약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의 주요 연구 분야는 노화로 인한 질환의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막단백질이다. 블라디미르 츄핀에 따르면 이 센터에 알츠하이머 질환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불로장생과 번식

생물물리학자 알렉세이 카르나우코브는 150세까지 살 계획이다. 그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노년기에 외부 영향으로 손상되지 않은 세포를 자가이식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에 따르면 이 기술은 방사선에 치명적으로 노출된 사람까지 구할 수 있다. 이 이론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증되었다.

카라나우코브는 “실험 기간 동안 쥐의 평균 수명이 34% 늘었고 가임기간도 마찬가지다. 암컷들이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60세에 출산을 한 것이다. 쥐들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외관상으로도 더 젊어 보였다. 털이 더 풍성해졌고 광택이 났다”고 Russia 포커스에 전했다.

하지만 이런 안티에이징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알렉세이 카르나우코브에 따르면 세포는 자가이식만이 가능하다. 세포를 인위적으로 젊어지게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세포들 내에 게놈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르나우코브는 “세포들이 부정적으로 기능하고 암을 유발해 오히려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본인의 세포라면 체내에서 제 자리를 찾아 노년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스쿨라쵸브에 따르면 아무 단계에서나 노화를 멈출 수는 없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아주 늙은 쥐에게 ‘SkQ’ 물질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인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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