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개발사들, 마이크로소프트에 반발

에브게니 카스퍼스키

에브게니 카스퍼스키

세르게이 구네예프/ 리아노보스티
러시아 반독점청이 카스퍼스키랩의 탄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MS사는 사용자들이 자사의 백신 프로그램인 윈도우 디펜더 사용을 강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S 측은 법률을 위반한 적 없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백신 개발사들은 이런 문제에 동조하고 있다.

러시아 반독점청은 카스퍼스키랩의 탄원에 따라 ‘경쟁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나톨리 골로몰진 러시아 반독점청 부청장은 “소프트웨어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에 다른 백신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지 않을 경우 윈도우 디펜더가 자동으로 설치되게 했다. 이러한 작동방식은 백신 프로그램 시장에서 MS에 정당치 않은 우위를 갖게 한다”고 발표했다.

카스퍼스키랩의 율리야 크리보셰이나 대변인은 “카스퍼스키랩은 유럽 위원회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랩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백신 프로그램이 운영체제인 윈도우10에 호환성을 갖출 기간을 2개월에서 6일로 줄였다”고 주장한다.

카스퍼스키랩의 이고리 체쿠노프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카스퍼스키랩을 포함한 경쟁 백신 개발사들이 사용자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상황을 조장해 이딜이 보호받지 못하고 또 선택 가능성을 제한해 다른 백신 개발사들이 경제적인 손실을 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부는 “러시아 반독점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법률에 따른 운영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스퍼스키랩 이외의 백신 개발사들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문제 제기에 동조하고 있다. 데니스 마테예프 ESET 러시아 CIS 지사장은 “이 문제가 백신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는 자유 경쟁을 제한하는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내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사태는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좋은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권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샤로프 Dr.Web 부사장은 “업그레이드판인 윈도우10을 설치할 때 전에 사용자가 깔았던 Dr.Web을 비롯한 백신 프로그램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기존의 소프트웨어 대신에 윈도우 디펜더가 컴퓨터를 지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이번 항의가 러시아 IT 산업계에서 시선을 집중시킨 첫 반독점 조사는 아니다. 2015년 2월 반독점청은 구글을 조사했었다. 당시 얀덱스가 안드로이드 기기 Explay, Fly, Prestigio에서 서비스 제공을 제한한다고 항의하며 반독점청에 탄원한 것이 계기였다.

2015년 9월 러시아 반독점청은 구글(Google Inc)과 구글 아일랜드(Google Ireland Ltd)가 경쟁 보호에 관한 법을 어겼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4억3800만 루블(670만 달러) 벌금에 처해졌고, 그 후에는 기한 내 벌금을 납부하지 않아 백만 루블(1만5천 달러 이상) 벌금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이 기사는 ‘코메르산트’지에 처음 게재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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