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습 이후’ 3개의 가상 시나리오

미국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화학무기 사용으로 비난한 후 시리아 공군기지를 전격 공습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것이 러미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면서 향후 몇 가지 가능한 사태 발전 시나리오를 내놨다.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은 러미 양국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다.
미국의 발사
2017년 4월 7일, 미국이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출처 : 미하일 보스크레센스키/ 리아노보스티

러시아 전문가들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3개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 1 - 러시아와 미국의 군사 충돌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시리아를 공습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군사력 과시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알렉세이 페넨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미국이 추가 공습을 시도할 경우 러시아는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일부를 요격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전까지는 시리아내 러시아 주둔군을 강화하는 선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 미국이 이미 2013년부터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획해 왔기 때문에 지난 금요일 새벽의 전격 공습은 미국의 새로운 해외 군사작전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러한 전망이 맞는다면 머지 않아 대결의 논리에 떠밀려서라도 러시아는 군사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지와의 대화에서 말했다. 하지만 두 강대국의 충돌이 반드시 전세계적인 ‘핵 홀로코스트’의 형태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1936-39년 스페인 내전 당시의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소련 항공대는 공식 선전포고 없이 파시스트 이탈리아와 나치 독일 군대와 전투를 치렀다.

그런가 하면 이같은 간접 전쟁의 경우에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양국군이 필요한 경우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페넨코는 경고했다.

시나리오 2 - 벼랑 끝 균형잡기

그런가 하면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습 전 러시아와 어떠한 사전 조율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시리아 공습이 시리아 국내 상황 및 러미관계에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수슬로프 고등경제대학 국제관계 전문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제법을 무시하고 군사력을 동원한 일방적인 강경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부시 정부의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돌연 바꾼 미국은 다시 그의 퇴진을 집요하게 꾀하고 시리아의 동맹국인 러시아로서는 시리아 주둔군을 증강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도 후퇴를 고려하지는 않을텐데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행동 동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리아 내 러미간 군사정치적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슬로프는 쿠바 위기 당시의 긴장상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55년 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한 이후 두 강대국은 핵 전쟁의 위기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이 터키에서 미사일을 철수시킴으로써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

시나리오 3 - 외교적 해결

하지만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미국에 군사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평가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소장은 러시아의 대응이 현재처럼 미군과의 시리아 내 비행안전 양해각서 효력을 중단시키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았다. 그는 “미국의 공습이 단발성 작전이지 전쟁을 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시리아 주둔군을 증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어떠한 경우든 러시아는 국제기구들에 이 문제를 호소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의 시리아 침략 문제를 제기하고,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조사를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제안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제스처에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블라디미르 소트니코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전문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에 향후 관계의 향방이 달렸다”며 “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결정을 해명하는 동시에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위기에 개입한 이상 미국은 시리아에 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러시아를 무시할 수는 없으며 러시아와 접촉점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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