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들은 시리아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미하일 보스크레센스키/ 리아노보스티지난 7일 미 해군 구축함 로스(Ross)와 포터(Porter)가 시리아 홈스 시 외곽의 샤이라트 공군기지에 59차례에 걸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에서 본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의 토마호크 공격으로 해당 지역의 활주로, 주유시설 및 기지 격납고 안의 미그-23기 등 주요 군사시설이 파괴됐다. 그와 동시에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전선이 시리아 정부군 장악 지점에 대한 공세에 돌입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미 국방부가 사전에 러시아 국방부 지도부에 미사일 공격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옆을 날아가는 데도 러시아 S-400 등 대공방어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고리 코나센코프 러시아 국방부 소장 출처: 리아노보스티.
세르게이 로고프 미국캐나다연구소 연구책임자는 본지에 “러시아가 이번 공격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러시아와 시리아 간에는 시리아 내 권한 분할에 대한 협정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러시아 대공방어체계는 러시아 병력과 장비의 방어만을 책임진다. 시리아 기지 방어 책임은 시리 대공방어군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공격이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며 꾸며 낸 이유를 빌미로 국제법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러시아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2016년 유엔 화학무기감시기구(OPCW) 조사단의 감독하에 전량 폐기됐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기지 공격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러미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내 러미 양국군 간 충돌 방지에 대한 쌍무협정의 효력을 잠정 중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내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공격적인 시리아 정책이 오히려 미국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미사일 공격은 단발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았다.
대통령이 되기 전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트위터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어리석은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공격하지 말라. 그렇게 한다면 엄청난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며 이 전쟁에서 미국이 얻을 것도 전혀 없다”고 적었었다.
출처: 로이터로고프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정치인이 아닌 사업가의 충동적 결정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의 행동 상당 부분이 즉흥적이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고 그와 러시아간에 우호 관계는 없으며 러미관계 개선을 고려치 않고 있음을 미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등경제대학 국제관계과의 티모페이 보르다체프 부교수는 미국이 당장 새로운 공격은 하지 않고 러시아의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 국방부의 행동을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절제된 수준에서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공격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