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장례비 줄였다

연방군인 기념묘지

연방군인 기념묘지

아르춈 코로타에프/ 타스
대통령의 장례를 총괄하는 부서인 국방부가 대통령 및 고위 지도자들의 장례비를 반으로 줄였지만, 세상을 떠난 지도자들의 특권은 유지될 것이다.

경제 위기는 러시아의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의 지출까지 영향을 준다. 영향은 장례비 같은 특정 부문까지 미친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국방부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료(총리 및 장관)의  장례비를 118만 루블(2112만 원)에서 70만 6000루블(1263만 원)로 거의 반으로 줄였다. 사실 대통령 묘비시설에도 392만 7000루블(7029만 원) 이하를 배정했다.

총리 및 장관의 장례 비용은 최대 357만 5000루블(6399만 원) 수준으로 정해진다. 연방의회 양원 의장, 육군원수 및 장군과 해군제독, 또한 성 안드레아 사도 훈장 및 제1급 조국공헌 훈장을 받은 국민의 장례비도 같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국방부는 국익을 수호하다 사망한 군인 및 내무기관 직원의 장례비로 32만 2000루블(576만 원)에서 43만 6000루블(780만4,400 원)사이로 책정할 예정이다.

대통령과 총리, 군인 장례 비용의 차이는 직급에 따라 국가 측에서 지불하는 서비스의 종류가 다르게 책정돼 있는 것과 관계된다. 국방부는 ‘누군가의 묘에는 반신상이 있고, 누군가의 묘에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및 고위관료의 묘지

그러나 대통령 및 주요 인사의 경우는 어쨌든 일반 국민보다 장지 문제 해결이 확실히 쉽다. 2001년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모스크바 주 미티시 구에 소련과 러시아 대통령,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 의장 및 러시아 연방회의 양원 의장, 또한 소련 장관 회의 의장 및 러시아 총리의 묘소를 두기 위한 연방군인 기념묘지가 설립됐기 때문이다.

이 묘지와 관련한 상세 정부령이 2004년에 나왔고, 첫 번째 매장은 2013년 6월에 이뤄졌다.

규정으로 정한 바에 따르면, 이곳에는 대통령 및 주요 인사 외에도 사망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거나 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군인 및 여러 수훈자가 매장될 수 있다.

묘지에 있는 ‘영웅의 오솔길(Аллея Героев)’에는 6개 역사 시대의 양식화된 제복을 입은 전사들의 청동상 24개가 설치됐는데,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의 무사에서 특수부대 전사까지 있다. 묘지의 면적은 50헥타르가 넘는다.

현재 기념묘지에는 전설적인 무기설계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전투용 미사일장비 설계자 세르게이 네포베디미, 이고리 로디오노프 국방부 장관, 바실리 페트로프 소련군 원수의 묘를 포함해 26개 묘가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려면 통행증이 있거나 조직된 견학팀의 일원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기념묘지가 생기기 전에는?

예전에 러시아 주요 인사는 주로 노보데비치 묘지에 매장됐다.

노보데비치 묘지에는 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 소련 대통령 영부인 라이사 고르바쵸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 소련 외무장관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및 안드레이 그로미코, 러시아 연방 총리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이 묻혀 있다.

새로운 러시아의 역사에는 단 한 차례의 국가지도자 장례가 있다. 2007년 4월 23일 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의 서거 때다. 그의 관은 국가장례를 위해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 안치됐다.

3일 동안 2만 5,000여 명이 성당을 방문했고 장례식은 4월 25일 열렸다.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세계의 현 지도자와 전 지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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