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경수비대, 불법조업 北 어선과 충돌...북한 당국은 침묵

비탈리 안코프/ 리아 노보스티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러 국경수비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러 수사당국이 발표했다.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옥사나 폴샤코바 극동교통수사국장 선임보좌관이 발표했다. 앞서 북한 어선 억류 과정에서 연방보안국(FSB) 연해주 국경수비대원 1명이 “뇌진탕과 두부 타박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두 번째 부상자는 발꿈치 폐쇄 골절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극동지부는 연방보안국 국경수비대원에 대한 폭력 행사 여부를 조사중이다.

사건은 동해상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홈페이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토요일 05시 20분(현지시간) 동해의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키타 야마토 해곡 지대)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 연해주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선이 검문을 위해 선원 48명이 타고 있던 북한 어선 ‘대양 10호’에 정선 명령을 내렸다.

수색 과정에서 불법 조업을 통해 잡은 생선들이 발견됐고, 수색을 맡은 국경수비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연방보안국 특수부대가 투입됐다.

연방보안국측은 “북한 어선 선원들이 수색을 하던 국경수비대의 요구에 불응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경수비대가 경고를 위해 허공에 공포를 쏘았지만, 어선 승무원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갑판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대양 10호 선장은 기관실에 러시아 영해를 빠져나가 북한 영해로 향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안 경비선은 대양 10호의 조향 장치를 고장내고 프로펠러를 멈추기 위해 선미에 총격을 가했다. 그 결과 어선은 동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고 손상된 선미로 바닷물이 들이닥쳤다. 그 순간 선원들이 경비대원들에게 달려들어 무기를 탈취하려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북한 선원 8명이 부상을 입고 한 명이 사망했다.

연방보안국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전원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과 함께 다른 선원 서른 명이 경비선으로 옮겨졌다. 파손된 어선은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로 견인을 준비 중이며 십중팔구 나홋카 항으로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나포된 불법 조업 어선들은 대개 나홋카 항으로 견인된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 영사관에 이미 통보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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