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유머 감각

블라디미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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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가 푸틴 대통령이 한 최고의(또는 최악의) 농담을 정리해봤다. 그의 농담은 대부분 ‘아넥도티(анекдоты·짧은 우스개 이야기)’라는 진짜 러시아 스타일의 ‘일화(anecdotes)’들로 이뤄진다.

비관론자와 낙관론자

푸틴 대통령은 국제 정세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상기시켰다.

“코냑을 마시던 비관론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빈대 냄새가 난다고 투덜댔다. 그러자 낙관론자는 벽을 기어가던 빈대를 손으로 눌러 냄새를 맡더니 코냑 냄새가 좀 나는 걸! 이라고 말했다.”

“나라면 빈대 냄새를 맡는 낙관론자 보다는 코냑을 마시는 비관론자가 되겠다. 물론 낙관론자가 세상 살기는 더 즐거울 것이다.”

독일과 가스

“독일 여론이 왜 원자력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논평은 삼가겠지만, 가스도 싫고 원자력도 싫다면 겨울 난방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장작불을 떼겠다는 말씀인가? 장작도 시베리아에 오셔야 얻을 수 있다.”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리스토프 레이틀 오스트리아 연방경제회의소장의 우크라이나 관련 연설 중(독일어로 진행)

레이틀 “푸틴 대통령님, 1914년에 우크라이나가 오스트리아 땅이었지 않습니까?”

푸틴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레이틀 “제 말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가 백 년 정도 지나면…”

푸틴 “다음 말이 무엇이 될지 더 듣기가 두렵다!”

유럽과 미국 관계에 대해

2014년 유럽연합(EU)을 토대로 한 새로운 정치동맹 창설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런 농담을 던졌다.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정말 많은 일화가 있는데, 결혼 첫날밤을 어떻게 보냈던 결과는 똑같다는 말이 있다. 이해가 되는가?”

실제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농담에 미소를 지었는데, SNS 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농담에 언짢은 시선을 던지는 메르켈 총리의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이 더 인기를 누렸다.

경제와 ‘궂은 날 맑은 날’

2015년 12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은 농담으로 대답했다.

“아주 오래된 농담을 들려드리겠다. 두 친구가 만났다.

친구1 “어떻게 지내나?”

친구2 “궂기도 하고 맑기도 하네.”

친구1 “지금은 어떤가?”

친구2 “지금은 궂네.”

반 년이 지났다.

친구1 “어떻게 지내나? 궂을 때도 있고 맑을 때도 있다고 했지? 지금은 어떤가?”

친구2 “지금은 궂네.”

친구1 “지난 번에도 궂다고 하지 않았나?”

친구2 “아니, 지나고 보니 그때가 맑았던 거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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