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 모스크바 방문... 돌파구는 있었지만, 연합전선은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2015년 11월 2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2015년 11월 2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러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하고 시리아 내 테러리즘 격퇴를 위한 광범위한 연합전선 구축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26일 저녁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2주 전 파리에서 일어난 ‘이슬람국가(IS)’ 전사들의 테러 이후 그가 착수한 외교 여정에서 마지막 일정이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 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을 만나 IS 테러리스트 격퇴 활성화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다.

몇 시간 동안 이어진 푸틴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의 회담 결산 결과, 미국과 러시아가 포함될 수도 있는 단일하고 광범위한 IS 격퇴 연합 전선은 예상대로 아직 논할 때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회담 이후 크렘린궁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파트너 국가들–중동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10개국 연합군이 IS 격퇴 작전에 참가하고 있다–이 그러한 연합전선 구축에 나설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 단일 연합전선 구축에서 또 하나의 핵심 문제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서도 합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리아의 미래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이 시리아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

이와 동시에 이번 회담은 이견이 있었음에도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와 프랑스의 시리아 내 IS 격퇴 공조 합의를 ‘돌파구’로 규정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정보 교환을 강화하고 IS와 테러 집단에 공습을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전투 편성 지역에는 공급을 피해야 한다.

푸시코프 위원장은 ‘로시야 24’ TV방송에 출연해 이번 회담의 합의 사항을 설명하면서 “현대 세계의 강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회원국인 러시아와 프랑스가 테러 단체 IS에 맞서 개별 투쟁이 아닌 공조 투쟁을 시작하기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암시와 성명”이 “구체적인 합의”로 진전된 점이 이번 회담에서 이룬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견해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드미트리 다닐로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럽연구소 유럽안보실 실장은 프랑스와 러시아의 IS 격퇴 공조 합의가 “대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합의는 “러시아와의 협력 구축을 통해 갈 수 있는 길”을 다른 IS 격퇴 참가국들에 보여줬다. 광범위한 연합 프로젝트 실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개별 국가 간 대테러전 협력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예브게니 민첸코 국제정치전문지식연구소(IIPE) 소장은 시리아 내 군사작전 공조를 둘러싸고 활발한 협상이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이전에는 러시아의 시리아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음을 상기했다. 서방은 이제 그러한 입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분석가들은 프랑스와 러시아의 합의가 아직은 예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이것이 어떻게 실질적인 협력으로 구체화될지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 국가안보연구소의 전문가 파벨 스뱌텐코프는 “정보 교환과 협력 합의가 아직은 뭔가 구체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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