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24 격추... 조종사 구출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

러시아 구출한 조종사.

러시아 구출한 조종사.

드미트리 비노그라덥/리아 노보스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터키 공군에 격추된 러시아 Su-24 전폭기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러시아와 시리아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주조종사에게는 ‘러시아연방 영웅’ 칭호가 사후 수여됐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는 터키의 행동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터키 전투기들에 의해 격추된 Su-24 전폭기 조종사를 발견해 시리아 내 흐메이임 러시아 공군기지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구출작전은 약 12시간 이어졌다. “구출작전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조종사는 우리 공군기지로 후송됐다. 살아 있고 건강하다.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밤새 구출작전을 벌인 우리 대원 모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이들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새벽 3시 40분에 구출작전을 완료했다.” 쇼이구 장관의 말이다.

이에 앞서 알렉산드르 오를로프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조종사 중 한 명의 구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또 프랑스 라디오 방송 ‘유럽 1’과의 인터뷰에서 전폭기 주조종사 올레크 페시코프 중령이 “낙하산 하강 도중 부상을 입었고 지상에 착륙하고 나서 지하드 전사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고 국가표창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연방 영웅의 별’이 페시코프 중령에게 사후 수여됐다고 전했다.

‘터키의 범죄 행위’

11월 25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Su-24 전폭기 격추 사건과 관련하여 우미트 야르딤 러시아 주재 터키 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정부는 이날 또다시 전폭기 격추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에게 터키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외무부의 권고 사항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조치를 지지하면서 터키 당국의 행동과 결부시켰다. 그의 말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자국의 이슬람화를 목표로한 국내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것이 이슬람 급진파 지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에 비춰볼 때 “우리는 모종의 다른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에 대해 대응해야만 한다. 터키에 있는 우리 시민들도 물론 상당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내놨다. 그는 터키의 행동이 일련의 결과를 초래한 무모하고도 범죄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24일 시리아에서 러시아 폭격기 Su-24기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는 시리아 영공에서 ‘공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후 터키 국경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시리아 지역에 추락했다.
인포그래픽 보기:
전술폭격기 Su-24M 제원

그의 말에 따르면, 터키의 행보는 “러시아와 나토(NATO) 관계를 위험할 정도로 악화시켰고” 이는 “국경 수호 등 어떤 이해관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는 터키의 행동이 터키가 ‘이슬람국가(IS)’ 소속의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해 왔음을 입증한 것이며 “특히 경제와 인도주의 분야에 걸친 러시아와 터키의 장기 우호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제 “일련의 중요한 합작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도 있고 터키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잃을 수도 있다.

군사적 대응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가 터키의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 흐메이멤 공군기지에 최신형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새로운 전투임무 수행지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호’는 S-300과 유사한 ‘포르트’ 방공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 순양함은 라타키아 해안 지역을 장악하고 “우리 항공기들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공중 목표물을 모조리 섬멸할 준비가 돼 있다.”

이 밖에도 쇼이구 장관의 말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향후 모든 공습은 전투기들의 호위 속에서만 이뤄진다. 쇼이구 장관이 밝히고 그에 앞서 총참모부가 발표한 이러한 행보는 러시아 국방부가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채택한 ‘준엄한 결정’이다. 쇼이구 장관은 터키와의 군사적 접촉이 중단된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러시아 해병대원 사망

이에 앞서 11월 24일 러시아 해병대원 한 명이 전폭기 조종사 구출 작전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전한 정보에 따르면, 조종사 수색구출 작전에 나선 Mi-8 헬기는 소구경 화기의 사격을 받고 비상 착륙한 뒤 시리아 반군들에 의해 파괴했다. 구출 임무 참가 대원들은 러시아 공군기지로 성공적으로 후송됐지만, 작전 과정에서 해병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 언론 정보에 따르면, 헬기는 미국산 BGM-71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에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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