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러공군 시리아 병원 폭격' 오보 관련 나토에 해명 요구

지난 22일 시리아의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전술 폭격기 수호이(Su)-24 대가 이륙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리아의 흐메이밈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전술 폭격기 수호이(Su)-24 대가 이륙하고 있다.

mil.ru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의 병원을 폭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그에 대한 증거 혹은 공식 철회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수일 내로' 자신의 요구가 이행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나토가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7일 모스크바 주재 나토 회원국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무관을 소환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내 병원시설을 폭격했다는 최근 서방 언론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나토 회원국들의 무관을 소환해 최근 이들 국가들이 내놓은 성명에 대한 공식 증거를 제시하거나 자신의 성명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들과의 만남을 마친 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 국가가 증거를 제시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는 데 "며칠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러시아측은 그동안 러시아 공군이 민간인 시설을 폭격했다는 유사 성명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외교국방정책회의(СВОП) 명예의장 겸 고등경제대학 세계경제정치학부 학장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증거가 실제로 존재한다거나 서방국가들이 이를 제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이런 베껴쓰기 오보 기사의 의미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본다. 매일 쏟아지는 수십 건의 오보 중 하나에 불과하고 선동전쟁의 일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거짓말을 한다면, 그게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군은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최근에는 예멘에서 민간인 병원을 폭격한 전례가 있다. 이번 오보는 "당연히" 자신의 실수를 감추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카라가노프 명예의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 해명을 요청했기 때문에 나토는 이제 관련 성명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쓸쩍 넘어갈 것이지만, 말레이 항공기 피격 사건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똑같은 수를 계속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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