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관련 협상 지속... 하지만 타협의 길은 멀어

AFP/East News
지난 23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외무장관급 회담 여러 개가 동시에 열렸다. 광범위한 반IS 동맹이 결정되고 있다고 러시아 국내 전문가들은 여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참가국 중 어느 나라도 타협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이 개시된 후 첫 러-미 외무장관 회담이 지난 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비공개 독대 회담이 있은 후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외무장관이 합류했다. 두 차례의 회담 모두 시리아 사태 해결과 광범위한 반IS 동맹 결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회담이 시작된 지 두 시간 만에 4국 외무장관은 향후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다음 회담은 일주일 후가 될 것이라고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회담 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쉽지 않았지만 유익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보 전진

라브로프 장관의 성명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합의는 없었으며, 향후 시리아 협상은 '4자 회담' 형식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회담에 적어도 이란, 이집트가 합류하고, 향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요르단과 기타 역내 주요 국가들도 참가하기를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요르단 외무장관과도 회동을 가졌다. 그 결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의 군사작전 조율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동시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즉 국내, 국외를 막론할 뿐 아니라 해외국가의 적극적 지원을 받는 세력을 모두 포괄한 시리아 야권과의 " 광범위한 협상이 필요하고 라브로프 장관은 재차 강조했다.

역내 주요국가들을 동시에 협상에 합류시킬 있었던 것을 두고 일부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미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옐레나 수포니나 러시아전략연구소 아시아중동센터 소장은 "한번의 회동으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은 명백했다. 하지만 의견차가 매우 컸기 때문에 만남이 이뤄진 사실 자체로도 이미 일보 전진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리스 돌고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아랍이슬람연구센터 선임연구원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만남을 지속하겠다는 결정이 가장 중요한 결과였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협상과정의 속도가 급변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Russia포커스가 만난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체면 유지

이견을 보이는 최대 난제 중 하나는 여전히 시리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당분간 이 의제를 뒤로 제껴놓고 테러리즘과의 싸움에 집중하는 것이다. 수포니나 소장은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아사드 대통령 문제는 충분히 해결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그럴 생각이 있는지는 미지수며, 게다가 미국은 곧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아랍전문가인 레오니드 이사예프 고등경제대학 일반정치학과 조교수는 터키도 선거철을 맞았음을 지적했다. 터키는 다음주 총선을 치르며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여당이 의회다수석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로서는 '아사드 퇴진'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는 것이 자신의 대외정책의 실패와 함께 정치적 파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사예프 조교수는 "에르도안의 독재적 통치스타일을 볼 때 자신이 유권자들에게 유약한 정치인으로 비치는 것을 원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내 과격 이슬람 단체들에 무기가 흘러들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문제이다. 돌고프 선임연구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현 터키 지도부는 터키 '무슬림 형제단'(러시아에서는 금지단체)출신의 온건 이슬람주의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리아 '무슬림 형제단'과 연계되어 있다. 그들이 시리아 과격 야권단체를 지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아사드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시리아 상황은 실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홈스, 하마, 알레포가 탈환되는 등 시리아 정부군의 성공도 명백한 상황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논하는 것은 "분명한 넌센스"라고 돌고프는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원칙적인 문제는 이미지 차원의 것이라고 Russia포커스가 만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벌써 4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위기는 러시아는 물론, 미국에게 있어서도 국가적 위신에 심각한 상처를 내는 원인이 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서로 더이상 체면을 잃지 않을 메커니즘을 찾는 것이다. 단지 이러한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타협을 하기를 거의 어느 쪽도 원치 않고 있다고 이사예프 조교수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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