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남오세티야 받아들일 준비 아직 안 돼 있다" - 전문가 분석

로이터
남오세티야 대통령이 러시아연방으로의 귀속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아직 그러한 사태 발전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크렘린에 가까운 소식통들은 전했다.

레오니드 티빌로프 남오세티야 대통령이 지난 19일 츠힌발에서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연방으로의 귀속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남오세티야 공보실이 전했다. 티빌로프는 "우리가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의 정치적 현실"이라며 러시아로의 귀속은 남오세티야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골치 아픈 문제

한편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성명을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남오세티야의 국민투표가 성사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크렘린 소식에 정통한 알렉세이 체스나코프 전 대통령 행정실 국내정치국 부국장은 "러시아는 현재의 통합과정 속도에 만족하고 있다. 그것을 가속화할 필요성은 특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지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티빌로프 대통령의 성명은 남오세티야의 전략적 우선관계의 확고함을 재차 강조하는 것일뿐 "즉시 국민투표 실시 준비에 도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CIS유라시아통합재외동포관계위원회 위원장 또한 금년 3월에 양국간에 체결된 동맹통합조약으로 충분하다고 보았다. 이 조약은 특히 남오세티야-러시아 국병수비대, 내무부, 군의 통합을 전제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경제에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덧붙였다. 남오세티야 정부예산의 90%가 러시아의 지원금이다. 슬루츠키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투표를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복잡한 지전략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사안(러시아와의 병합)은 문제거리다. 이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아직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콘스탄틴 자툴린 CIS국가연구소 소장은 "티빌로프 대통령처럼 명망있는 사람이 이러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티빌로프 대통령뿐 아니라 남오세티야의 고위급 인사들 중에서도 종종 이러한 발언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국민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들도 통합이라는 희망사항이 꼭 필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다고 자툴린 소장은 말한다. 그는 "왜 바로 지금 티빌로프 대통령이 이러한 성명을 낸 것인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병합을 추구하는 남오세티야와 독립국가를 건립하고자 하는 압하지야 간의 차이점은 물론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

남오세티야는 부분적으로 인정받은 독립공화국이다(조지아로부터의 독립을 인정한 국가는 러시아, 니카라구아, 나우루, 베네수엘라, 투발루 5개국이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와의 '5일 전쟁' 이후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인정했다. 레오니드 티빌로프 남오세티야 대통령은 1992년에 남오세티야 주민들이 이미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연방으로의 귀속에 찬성했으며(당시 투표자 99.89%가 '찬성'표를 던졌다) 2006년에 실시된 또 한 번의 국민투표에서 독립국으로서의 지위에 찬성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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