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나토 국방장관 회의, 나토 확장 및 러 시리아 작전 비난 결의... 러, "나토 팽창에 대응하겠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
영국은 자국군을 발트3국에 파견하고, 동유럽에는 나토 지휘 센터(본부) 두 곳이 더 개설되며, 나토는 러시아의 시리아 작전을 비난한다. 이 모든 것이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발표됐다. 러시아에서는 나토가 채택한 결정을 두고 “부조리 연극”이라고 꼬집었다.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브뤼셀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다른 의제들 외에도 동유럽 내 나토의 군사 행동과 러시아의 시리아 작전이 논의됐다.

지난 8일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순환 원칙에 따라 발트3국과 폴란드에 자국군을 파견키로 한 영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또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나토 지휘 센터 두 곳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종류의 지휘 센터는 현재 동유럽 국가들에 6개가 설치돼 있다. 나토는 또 소속 군인을 최대 4만 명까지 확대할 예정인 신속 대응군 창설 계획도 마침내 승인했다. 나토는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와 러시아의 시리아 작전을 “동맹 강화” 필요성의 근거로 내세웠다.

브뤼셀에서 발표된 나토의 결정과 성명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예측가능한 것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나토가 러시아의 인접국들로 점진 팽창하는 자신의 행동을 “러시아로부터의 가상의 위협에 대한 거짓 구실”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실장은 또 나토의 이런 행보들은 어떤 것이든 “그에 상응하는 대응 행보를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더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발트3국을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에서 보호하겠다는 나토의 결정이 “부조리 연극”이라고 말했다.

“조용하고 구체적인” 대응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발트3국과 폴란드에 자국군 1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견부대의 숫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런 행보가 러시아에 분명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알렉세이 페넨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국제안보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전면전 시나리오로서는 (나토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에 위험하지는 않지만, 제한전 시나리오로서는 당연히 위험하다”고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러시아가 나토의 신규 지휘 본부 개설에 대해 현행 군사 독트린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응이 매우 조용하고 구체적일 것이며 현행 군사 독트린을 고수할 것”이라고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어떤 조치로 대응할 것인지는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동시에 Russia포커스가 만나본 전문가들은 러시아 서부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러시아의 가장 유력한 대응 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시리아에서 곧 러시아군 사상자 나올 것"

브뤼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군의 시리아 작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가 아니라 “다른 야당 그룹들”을 주로 타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를 향한 서방의 비난을 또다시 전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러시아의 시리아 작전에 대해 매우 강경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돌려받게 될 것이다. 러시아가 공격 받을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내로 시리아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의 성명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반응은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전달됐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수많은 작전에서 미군의 행동을 평가하면서 공개적으로 미군 병사들의 전사를 기대한다는 식의 비열한 발표를 한 적이 없다. 미국 민간인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