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 아사드의 미래에 대한 합의 이뤄야

로이터
시리아 위기 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현재 러시아와 미국 간에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Russia포커스가 두 강대국 간의 타협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 그리고 장차 시리아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해 러시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러시아와 미국은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했다. 양국 외교가뿐 아니라 군도 그 논의에 참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IS(이슬람국가) 공동 대응, 가능한 사태의 방지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이 알린 바에 따르면, 이제 러-미 국방부 간 복구된 채널을 통해 미국은 러-시리아 협력과 관련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이라는 가장 논란이 돼 온 문제는 여전히 해결을 보지 못 한 상태다. 미국은 그의 퇴진을 원하지만, 러시아는 외부의 간섭 없이 시리아인들 스스로 자신의 지도자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러-시리아간 군사협력 확대에 대한 보도는 이스라엘도 긴장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1일 군 및 정보부 수뇌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 양국 정상은 시리아에서 양국군의 우발적인 충돌 및 기타 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군, 해군, 전자기장 분야에서" 서로 작전을 조율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목소리 낮추는 미국

Russia포커스가 만난 전문가들은 이란 핵문제의 타결과 시리아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시리아 평화협상 과정을 궤도로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보았다.

게오르기 미르스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미국의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논조에서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아사드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퇴진' 시기를 거론하지도 않고 있으며 협상과정에 아사드 대통령이 참여하는 것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협상할 의사가 있다. 문제는 아사드 대통령이 그럴 의사가 있는지, 러시아가 그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고 실질적인 위기 해결을 위해 힘쓸 준비가 돼 있는지다"라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는 무엇보다 이란 핵문제 타결과 관련이 있다고 미르스키는 보았다. "이란 핵문제가 타결됨으로써 아사드 대통령은 더 이상 미국의 적국의 동맹자가 아닌 것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르스키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주적은 이제 IS이지 아사드 대통령이 아니라고 보았다. "만약 IS가 시리아에서 집권하게 된다면 그것은 지역 전체의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다. 그 경우 오바다 대통령은 시리아를 과격테러단체에 넘긴 미국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시리아에 남은 선택

전문가들은 시리아에게 적어도 세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참여하는 평화협상, 그를 제외한 평화협상, 그리고 분쟁의 지속이 그것이다.

타티야나 튜카예바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교(MGIMO) 강사 겸 '대외정책' 분석센터 전문가는 "아사드를 포함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국은 이미 그의 퇴진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소모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르스키 수석연구원은 "IS에 비하면 아사드는 미국에 차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바다 대통령이 아사드 대통령을 놔두기로 한다면, 그는 어마어마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하야하고 시리아 현 정부는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권장할 만하다고 보았다. "현 정권이 형식적으로나마 유지되는 안이 가장 좋다. 하지만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같은 역내 영향력 있는 주자들의 입장 때문에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튜카예바는 지적하며"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자신들에 충직한 이슬람 과격단체들을 이용하여 시리아 현 정부의 퇴진을 꾀하는 식으로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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