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안보조약기구(CSTO) 6개국 정상회의...IS 중앙아 진출 선포에 따른 대응 모색

Michael Klimentyev/RIA Novosti
9월 14~15일 타지크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중앙아시아 내 이슬람 테러리즘 위협 격퇴였다. 하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들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국가들 자체에 상존하는 만성적인 문제들도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14~15일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전체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가 열렸다. CSTO 국가 정상회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테러 단체가 중동에만 아니라 CSTO 국가들에도 심각한 위협의 원천이 됐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IS의 활동 범위가 이라크와 시리아 밖으로 벗어났다”고 푸틴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활동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것이 우리가 염려하는 바다.” 또 푸틴 대통령은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극단주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아시아로 침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푸틴 대통령은 서방 강대국들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하고 “이중잣대와 자신들의 기회주의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특정 테러 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을 뿐 아니라 시리아 당국과의 협력 없이는 시리아에서 IS 테러리스트들을 축출하지 못하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Организация Договора по коллектив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는 1992년 창설되어 현재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6개국이 가입돼 있고 군사정치 연합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 CSTO는 회원국 군대를 기반으로 창설된 자체 군대인 CSTO 집단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은 국방 분야에서 공동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CSTO의 효율성 문제

다른 정상회의 참가국들도 IS의 활동 증가에 위협을 느끼면서 테러리스트 격퇴를 위해 CSTO의 협력 매커니즘을 개선하기를 원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역내 방공시스템을 구축하고” CSTO의 군사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2016년에 CSTO의 집단안보전략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자리힌 CIS국가연구소 부소장은 Russia포커스에 관련 상황을 논평하면서 “현재 CSTO는 자신들이 효율적인 조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회원국 정보부처 간 공조를 통해 아직은 군대를 동원하지 않고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역내 침투 시도를 차단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알렉세이 말라셴코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전문위원은 CSTO 군대가 아직은 어떤 무력 분쟁에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CSTO의 효율성에 대해 말하기는 시기상조임을 상기시켰다. “CSTO의 군사력이 완전히 알려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누구도 CSTO의 실전 능력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고 있지만, 실전에서 얼마나 효율적일 지는 미지수다.”

IS의 위협은 실제하나?

정상회의 참가자들의 성명에 따르면 CSTO는 IS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례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CSTO 회원국 국민이 IS 투사로 가담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보르듀자 CSTO 사무총장은 CSTO 특수정보요원들의 활약으로 IS에서 중앙아시아 주민들을 투사로 모집하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 5만 7천 개 이상이 적발·차단됐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알렉세이 말라셴코는 중앙아시아에서 IS의 위협이 다소 과장돼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투사들은 사실상 자신들이 세운 사이비국가의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아시아 등지로의 팽창 계획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발표일 뿐이다. IS의 역내 침투 위험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언론이 이것을 과장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성패는 이 지역 정권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현재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반부패, 반빈곤 투쟁을 전개하느냐에 주로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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