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브릭스 정상회의 전야 모스크바에서 브릭스개발은행 본격 출범 선언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사진제공=블라디미르 페도렌코/리아 노보스티)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사진제공=블라디미르 페도렌코/리아 노보스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이 참여하는 브릭스개발은행이 본격 출범했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표했다. 7일 화요일 모스크바에서는 브릭스 '외화풀' 조성에 대합 협정이 조인됐다. 8일 수요일 우파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어난 일들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브릭스개발은행 공식 출범을 알렸다. 그는 브릭스개발은행이 조만간 신용평가를 거친 후 연말 이전에 최초의 프로젝트 자금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브릭스개발은행의 초대 총재로 인도 최대 민간은행 ICICI의 전 최고경영자(CEO) 쿤다푸르 바만 카마타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은행의 초기자본은 1천억 달러다.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에 대한 협정은 1년 전 체결됐다. 신설 개발은행의 주요 과제는 브릭스 회원국과 개도국들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다.

브릭스 단일통화는 없을 것

실루아노프 장관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지원을 신청한 로스네프티 사업 등 국내 사업들도 브릭스개발은행의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브릭스 비회원국 사업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겠지만, 당분간은 회원국 사업에 대한 투자가 우선될 것이라는 것이 실루아노프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가 전자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장차 그리스 등 다른 나라들의 사업도 브릭스개발은행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브릭스 회원국들이 단일통화 도입을 통해 조만간 좀 더 긴밀한 재정통합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단일화폐 연합을 출범시키려면 조세, 예산, 관세 관련 법제도, 기술적 규정 정비 등 어마어마한 사전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때문에 현재 단일통화 문제는 의제에 올라있지 않다"고 장관은 강조했다.

외화풀

7일 모스크바에서는 브릭스개발은행 관련 조치 외에도 브릭스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외화풀 조성 협정에 조인했다. 외화풀도 1천 억 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외화풀 조성 분담금은 중국이 410억 달러, 브라질, 인도, 러시아가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이 50억 달러를 맡기로 했다. 외화풀 조성 목적은 브릭스 회원국 중에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부 예산적자가 발생하는 경우 중앙은행들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브릭스개발은행 외화풀이 "보호장치"라고 지적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우리는 브릭스 회원국 중에서 가까운 미래에 이 안전장치를 필요로 하는 국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외화풀 조성의 필요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가상 외화풀을 조성하고 운영협약서에 그 운용 메커니즘을 명확히 명시함으로써 재정리스크와 세계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보호장치로서의 그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나비울리나 총재는 설명했다.

언론에서는 브릭스개발은행 외화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떠들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에서는 그러한 평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재무차관은 브릭스개발은행 외화풀을 IMF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브릭스개발은행 가상 외화풀과 IMF을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명칭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IMF가 국제기구라면 브릭스개발은행의 가상 외화풀은 특정한 상황이 도래할 때 사용이 가능한 '지갑'으로 보아야 한다"고 스토르차크 재무차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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