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확대와 함께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대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사진제공=EPA)

(사진제공=EPA)

러시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의장국 지위는 오는 7월 8~10일 우랄의 도시 우파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를 끝으로 종료된다. SCO는 신규 회원국 수용 문제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덮칠 위험이 있는 종교적 극단주의 물결에 대한 대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역내 두 거대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의 SCO 내 협력이다.

오는 7월 열리는 SCO 정상회의의 주요 안건은 예정대로 2025년까지의 SCO 발전 전략을 채택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신규 회원국 가입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다.

발전 전략의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외교관들은 SCO가 군사·정치 동맹체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SCO의 군사적 위상이나 통합군에 관한 얘기는 없다. 그런 역할을 위해서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존재한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외교관들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거대 경제 프로젝트들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 "대규모 인프라와 기술 프로젝트들이 존재한다. 유라시아경제연합(EEU)실크로드경제벨트(SREB)가 그런 구상들 가운데 포함돼 있다. 개발기금과 개발은행에 관한 구상들도 있다."

최근 들어서 EEU와 SREB의 접목 문제가 특별한 시의성을 띠고 있다. 러시아는 SCO가 두 거대 프로젝트의 협력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SCO 틀 안에서 협의 메커니즘 수립이 논의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SCO의 두 주도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문제는 실제로 민감한 문제다. 관측통들은 양국의 경쟁을 우려하면서 두 마리의 '곰'이 하나의 굴 속에 사는 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바흐티에르 하키모프 SCO 담당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두 마리의 곰이 아니다. 서로 잘 공존하며 서로 돕고 사는 두 사람이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 EEU와 SREB 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이 협상들에 직접 참여했는데, 벌써 구체적인 사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이견이 성공적으로 조율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존재한다. "관련 지시가 내려졌고 팀도 꾸려졌다. 이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지시가 있다는 말이다. 논의도 이미 진행 중이다. EEU와 중국 간에 접촉이 벌써 이뤄졌다. 중국은 EEU 포맷이 러-중 간의 다각적 접촉을 유지한 채 발전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하키모프 특사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개선 계획들이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은 양국 입법 기관의 친선 관계와 관련한 대화가 자주 이뤄졌다는 데서 알 수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독립국가연합(CIS)·유라시아통합·재외동포교류 위원회 위원이자 러-중 의회교류 의원모임 간사인 바실리 리하초프 의원은 "SREB가 EEU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법률 조율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Russia포커스에 밝혔다..

리하초프 의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의 쌍두마차가 SCO에서만 아니라 브릭스에서도 중심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잠재력을 통합해야 한다. 우리의 협력은 SCO와 브릭스에서 특별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요 위협으로 부상한 IS

경제 문제들이 중요하지만, 안보 문제도 SCO 정상회의 의제에 반드시 오를 예정이다. SCO 회원국들, 그중에서 특히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지금 IS의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6월 4일 'SCO 지역 안보와 안정'을 주제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IS가 알카에다보다 더 위험하며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IS 세포 조직들이 출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라브로프 장관은 두 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참관인 지위를 갖는 국가들이 참여하는 등 관할 기관들 간의 신속한 정보 교환을 계속 발전시켜 시민들의 급진단체 가입 시도를 예방하고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은 물론이고 무력 분쟁에 가담 이후 귀국하는 전사들까지도 색출하는 것이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