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르방크 이사로 재선출된 구리예프는 누구?

러시아의 최고 경제학자 세르게이 구리예프는 유코스 사건과 관련한 심문이 있은 후 러시아를 떠났다. (사진제공=코메르산트)

러시아의 최고 경제학자 세르게이 구리예프는 유코스 사건과 관련한 심문이 있은 후 러시아를 떠났다. (사진제공=코메르산트)

러시아 최고의 경제학자 세르게이 구리예프가 러 최대은행 스베르방크의 이사로 재선출됐다. 은행측이 이사회 후보명단에서 그를 제외시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교도소에 구속수감 중인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의 2010년 재판 결과에 대해 비판적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것과 관련 수사관들에게 조사를 받은 직후 러시아를 떠난 저명한 경제학자 세르게이 구리예프가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이사회 임원으로 재선출됐다.

이사회 임원 선출 투표가 실시되는 스베르방크 연례총회 며칠 전 구리예프는 스스로 후보직 사퇴를 표명했지만 5월 31일 연례총회는 그를 은행의 이사로 재선임한 것이다. 투표 직전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총재는 후보 명단에서 구리예프의 이름을 내리는 것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구리예프는 스베르방크 연례총회에 참석한 재계 인사들과 경제관료들로부터 그레프 총재를 포함한 모든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레프 총재는 구리예프를 “매우 유능한 전문가로 아주 정직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모스크바로 곧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를 선호할 뿐입니다. 가족이 저를 염려해서도 안 되겠죠.” 지난 주에 러시아경제대학총장직에서 물러난 구리예프가 최근 아내와 자녀를 다시 만난 파리에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구리예프는 파리 정치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구리예프의 가족은 지난 몇 년간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구리예프는 호도르콥스키 전 유코스 회장에 대한 두 번째 재판에 관해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 때문에 수사관들에게 조사를 받은 후 러시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호도르콥스키 재판 관련 보고서에서 구리예프 등 저자들은 호도르콥스키와 그의 동업자 플라톤 레베데프가 유코스의 석유 수백 만 톤을 유용했다는 판결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구리예프는 수사관들이 지난 5년간 그의 사적·공적 이메일 내용 공개를 요구해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사관들이 자신을 피의자로 체포하지는않을까 우려했다고 한다.

호도르콥스키와 레베데프는 2005년 첫 번째 재판에서 사기와 세금포탈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말 두 번째 재판에서는 징역 14년을 구형받았지만, 나중에 11년으로 감형됐다.

2011년 구리예프는 대통령 직속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전문가 진술서에서 호도르콥스키가 두 번째 재판에서 무죄라고 말했다. 구리예프는 또 유코스나 호도르콥스키와는 이해관계가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블라디미르 마르킨 러시아연방 수사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수사관들이 호도르콥스키의 '오픈 러시아 파운데이션'이 2003년 러시아경제대학에기부한 5만 달러에 관해 조사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구리예프는그 당시 휴직 상태였다고 대답하면서 어떤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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