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중 러시아 대사 RBTH 독점 인터뷰

(사진제공=야나 사브로노바)

(사진제공=야나 사브로노바)

러시아는 새 대외정책 기조에서 아∙태지역에서의 입지 강화,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및 인도와의 우호관계 증진을 주요 외교목표로 설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에서 이 목표를 실현할 임무를 노련한 외교관이자 동양학자인 안드레이 데니소프 제1외무차관에게 부여했다. 새 주중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데니소프가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날 RBTH 와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아∙태지역의 현실

- 안드레이 데니소프 대사님, 국제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아태지역 통합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데니소프 : 아∙태지역은 세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주요국들 모두 이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태지역으로의 전략적 '회귀'를 선언했고, 유럽연합의 관심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태지역에서 경쟁과 대치가 아니라 협력과 신뢰, 상호이해가 주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군사정치균형, 국제테러 방지를 위한 집단적 노력, 위기 대응 협력, 문명간 대화 증진은 러시아 없이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WTO 가입으로 러시아는 아∙태지역 무역자유화 및 경제통합 프로세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FP) 조성,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실무적으로는 현재 추진중인 유라시아경제연합(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틀 내에서의 의무를 고려한 러시아의 사회경제 과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 안보의 평등과 불가분성 원칙은 유럽-대서양 지역에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착되고 있습니다. 아∙태지역에는 이 원칙이 뿌리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데니소프 : 아∙태지역 안보체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역내 질서 확립을 위한 이익 균형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것입니다. 아∙태지역 안보체제에서 불가분성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상호신뢰 증진과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 문제

- 아프가니스탄 주변지역의 불안요소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철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상하이협력기구(SCO)는 회원국을 늘리고 활동 우선순위를 안보로 변경할 계획이 있습니까?

데니소프 : SCO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정화 및 안전보장, 상호호혜적 협력 구축을 위한 기구로서 창설되었습니다. 몇몇 이유로 인해 현재 주요 위험과 위협(테러리즘, 극단주의, 마약 불법유통, 조직 범죄)은 아프가니스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SCO는 안보 분야의 협력체제 강화에 각별히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SCO 역내테러방지기구를 근간으로 하여 회원국의 안보에 대한 도전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센터를 마련하는 문제가 러시아의 주도하에 논의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회원국 확대 문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규 회원국 유치는 면밀히 준비해야 할 사안입니다. SCO 활동에서 상호호혜적 경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실질적 협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SOC 에너지 클럽'이 이익 증진을 위한 보조적 기구가 될 것입니다.

- 말이 나온 김에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로스네프티'의 2012년 연차보고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의 아시아 공급가는 유럽 공급가보다 낮은데, 이는 러시아 경제외교 정책의 일환입니까?

데니소프 : 여기서 '로스네프티' 보고서의 수치를 일일이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는 중국과의 대규모 협력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판매시장 다각화가 생산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건설과 이 송유관의 중국 지선 연결 덕분에 러-중 교역량이 대폭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중국 자본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중점 외교과제

- '러시아의 BRICS 참여 구상'에서 BRICS 국가 주재 대사관 앞으로 설정된 과제는 무엇입니까?

데니소프 : 'BRICS 참여구상'은 무엇보다 정치 및 금융∙경제 분야에 걸쳐있는 회원국간 전략적 이해관계 공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BRICS 회원국들은 21세기 세계 경제의 현실을 고려한 국제 금융경제 시스템 개혁, 국제법 우위의 원칙을 지지하며 UN이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이로부터 BRICS 활동 전분야에 걸쳐 회원국들과의 대화를 증진하고, 새로운 제안을 '창출한다'는 BRICS 회원국에서의 외교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다자간 투자협력 계획입니다.

- 대사님께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후 주중 러시아 대사로 임명되셨는데, 이는 중-러 관계의 주요 기조 변화를 반영한 것인지요?

데니소프 : 중국은 양자 협력은 물론 국제∙지역 협력에 있어서도 러시아의 핵심적 협력 국가입니다. 양국 정상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 오늘날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중-러 관계가 양국의 우선 사항이며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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