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북한 위협 무력화 돕는 S-400 기술

2013년 9월 5일. 아스트라한 주의 아슐루크 훈련장에서 열린 ‘군사협력’ 국제군사훈련 당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리움프’

2013년 9월 5일. 아스트라한 주의 아슐루크 훈련장에서 열린 ‘군사협력’ 국제군사훈련 당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리움프’

미하일 모크루신/리아 노보스티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 기술을 입수할 위험 있어

러시아의 S-400 트리움프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들어간 선진 기술이 한국의 탄도 및 방공 미사일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과 잠수함 배치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한국은 몇 몇 러시아 기술로 자국 방위 산업을 강화했다.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과 M-SAM 천매-2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있다.

북한이 러시아의 S-300 미사일 기술을 자국 SLBM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를 한 수 앞서고자 한다. 한국의 중앙일보에 보도된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은 S-300보다 한 세대 앞선  S-400의 ‘좀 더 안정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S-400은 냉각 발사(콜드 런칭) 기술이 내장된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냉각 발사 방식의 미사일은 한국의 최신형 3천 톤급 잠수함 장보고-3 에 중요하다. 냉각 발사 시 로켓 엔진은 미사일이 일정 고도에 도달한 이후 점화한다. 이런 메커니즘 덕분에 잠수함은 수중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군 고위 관계자는 새 SLBM 개발이 202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2015년 10월 17일. 한국 부산. 슈퍼링스 헬기, P-3 오라리온 해상초계기, UH-60 블랙호크 헬기, 해군 특수전전단, 유도 미사일 구축함(DDG),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DDH-II, 인천급 호위함(FFG), 상륙함, 기뢰부설함, 울산급 호위함(FF), 초계함, 고속함, 고속정, SS-I 및 SS-II 잠수함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함대가 부산 남근해에서 관함식에 참여하고 있다. AFP/East News2015년 10월 17일. 한국 부산. 슈퍼링스 헬기, P-3 오라리온 해상초계기, UH-60 블랙호크 헬기, 해군 특수전전단, 유도 미사일 구축함(DDG),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DDH-II, 인천급 호위함(FFG), 상륙함, 기뢰부설함, 울산급 호위함(FF), 초계함, 고속함, 고속정, SS-I 및 SS-II 잠수함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함대가 부산 남근해에서 관함식에 참여하고 있다. AFP/East News

사진: 2015년 10월 17일. 한국 부산. 슈퍼링스 헬기, P-3 오라리온 해상초계기, UH-60 블랙호크 헬기, 해군 특수전전단, 유도 미사일 구축함(DDG),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DDH-II, 인천급 호위함(FFG), 상륙함, 기뢰부설함, 울산급 호위함(FF), 초계함, 고속함, 고속정, SS-I 및 SS-II 잠수함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함대가 부산 남근해에서 관함식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의 초대 잠수함 전단장 출신인 김혁수 예비역 해군  준장은 “SLBM이 유도장치를 장착한 SLCM(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만큼 정확성은 없지만 속도와 파괴력은 대단하다"며 “속도와 은밀성이 뛰어난 SLBM을 배치하면 한국 해군은 상황이 비상 단계로 격화되기 전에라도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국의 방공망

한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M-SAM은 삼성전자와 프랑스 방위산업체 탈레스 그룹이 50대 50으로 공동 투자해 만든 삼성탈레스가 개발 중이다. 리처드 웨치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정치군사분석센터 소장은 “M-SAM이 S-400의 다기능 X-밴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유 정보 등 알마즈 안테이 합자회사에서 제공된 S-400 미사일 기술을 이용할 것이다. LG의 미사일 유도장치도 러시아 설계 원리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한 인터넷 매체는 보도했다.

M-SAM 철매-2는 탄도 미사일과 항공기 용으로 개발중이다. 한국이 러시아의 S-400에 가까운 어떤 시스템이라도 개발해 낸다면 북한의 탄도 미사일들을 무력화하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600km의 추적 범위와 400km 떨어진 항공기뿐 아니라 미사일 같은 목표물을 시속 17,000km의 맹렬한 속도로 요격하는 S-400은 가공할 무기다. 러시아가  2010년에 첫 실전 배치한 S-400 대대들은 각각 발사대 8개와 통제 센터, 레이더, 재장전이 가능한 미사일 16기를 갖추고 있다.

국방 컨설팅 회사 ‘세계전략변화’의 폴 기아라 회장은 “사거리가 굉장히 멀고 매우 효과적인 전자전 능력을 고려할 때, S-400은 작전 수준에서 (상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디펜스 뉴스’에 말했다.

민간 군사정책 싱크댕크 ‘에어 파워 오스트렐리아’에 따르면, 같은 계열인 S-300P와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흔히 ‘러시아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린다. 이 시스템은 많은 면에서 미국 패트리어트 시리즈보다 성능이 더 뛰어나며 최신형에서 패트리어트보다 훨씬 더 좋은 기동력과 생존력을 제공한다.

러-한 국방 협력 변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충실한 미국 무기 구매국인 한국이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한국의 러시아 무기 도입은 뜻 밖에 늘어났다.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한국은 현금 10억 달러와 소비재 4억 7천만 달러의 차관을 한소 수교와 남북 유엔 동시 가입 대가로 옛소련에 제공했다. 하지만 같은 해 소련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소련을 이어받은 러시아는 차관을 현금으로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T-90 전차와 보병 전투차량, 헬기 같은 풍부한 군사 장비로 대신 갚기 시작했다. 불곰사업으로 알려진, 두 번에 걸친 차관 상환용 첫 무기 도입 사업은 1995년과 2003년에 서명됐다.

한국군이 강력한 러시아제 무기에 매력을 느끼긴 했지만, 한국은 이를 계속 수입하기를 원치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한국은 미국의 군사 생태계와 긴밀하게 통합돼 있어 러시아 무기들은 쉽게 통합될 수 없다. 이는 물론 경쟁국들을 밀어내고 자국 무기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미국의 오래된 계략이다. 어쨌든, 한국은 러시아제 무기의 대량 구매를 중단했다.

둘째, 한국의 야망이 더 커졌다. 한국은 많은 상업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세계적 수준의 군산 복합체를 건설하고자 했다. 한국 정부의 ‘국방개혁 2020’ 계획은 국방 R&D를 통한  독자적인 국방전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400 첨단 기술이 이전될지도 관심이다.

주승호와 곽태환은 저서 ‘21세기 한국(Korea in the 21 Century)의 외교안보정책:통일과 그 이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양국은 선진 기술과 첨단 무기를 공동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양국 관계는 상보적일 수도 있다. 러시아는 기초과학과 선진 기술에서 두 가지 장점을 갖고 있고 한국은 기술과 자본을 상용화하는 데서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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