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인정의 의미는?

드미트리 디빈
며칠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및 유로화와 나란히 국제기축통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빠르면 2016년 10월 1일 발효될 것이며, 결제에서 국내통화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쪽으로 나아가는 전반적 경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조만간 미국을 세계 금융의 ‘올림포스’ 자리에서 몰아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위안화를 통한 국제무역량을 눈에 띄게 늘려야 하는데, 여기서 러시아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IMF의 강력한 영향력을 피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거래에서의 미국 달러 구축을 목표로 하는 러시아의 대외경제정책은 중국에서 이해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근거에 따르면 IMF 기축통화 바스켓에서 미 달러화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고, 위안화의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위안화가 기축통화 바스켓에 추가된 것은 중국 경제가 세계 금융시스템으로 한층 더 통합되어가는 과정에서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IMF의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대규모 국가경제, 통화 안정성, 또한 대규모의 유동적인 금융시장 등 여러 중요 지표들을 보유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중국은 마지막 항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IMF의 요구사항을 잘 충족하고 있다. 사실 금융시장이 대규모이며 유동적일 수 있는 곳은 자국화폐의 완전한 통화태환성을 보장하는 나라뿐인데, 이는 중국에게 만만찮은 일이다. 위안화 환율은 예전과 같이 고정환율이며, 중국의 통화관리는 매우 엄격하고, 외환시장 접근은 제한적이다. 그러므로 IMF측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이 해외기업에 자국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게 하려는 투자자들의 바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 있어서 이는 아주 복잡미묘한 과제다. 상대적인 금융안정성을 포함한 중국의 많은 성공과 성취가 중국 금융시장이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 것과 연관돼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렇다.

IMF의 결정은 위안화가 더 중요한 고지를 향한 길을 닦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를 위안화로 채울 것이며, 전 세계 투자자 집단은 중국 외환시장에서 좀더 활발하게 거래할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보유액이 최소 1조 달러 늘어날 것이다. 국제은행간 통신협정(SWIFT)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위안화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세계화폐 중 하나가 됐다. 2012년에는 결제 시 이용빈도에서 12위를 차지한 반면, 올해에는 벌써 4위가 됐다. 그러나 아직 위안화는 결제횟수에서 달러(44.8%) 및 유로 (27.2%)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통해 자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며 이와 함께 아마도 독자적인 게임을 펼치려 할 것이다. 중국은 자기 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 투기자본의 위협을 받을 것이다. 바로 그렇게 한창 때 일본이 패배했다. 일본 금융자산에 대한 공격 때문에 쓰러진 것이다. 중국은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한편, IMF가 부과하는 개혁과제는 필히 자주권의 상실을 의미하므로, 중국은 이러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실리 야킴킨, 러시아국민경제국가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 재정금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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