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 정상회의... 유라시아의 세계 미래 비전

(일러스트=알렉셰이 요르스)

(일러스트=알렉셰이 요르스)

러시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의장국 지위는 지난 9~10일 열린 우파 SCO 정상회의와 함께 종료됐다.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의제는 SCO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체로 예상된 일이었다. SCO 창설 이후 처음으로 회원국을 확대하는 결정을 채택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한 바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은 현대의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는 SCO의 가능성을 확대하고 SCO의 정치적, 경제적 잠재력을 대폭 높여줄 것이다. SCO가 6개국에서 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유라시아의 핵심 국가들이 SCO에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신규 회원국 가입 절차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입 신청국은 여러 국제법령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적어도 2016년 타시켄트에서 열리는 차기 정상회의 때까지는 SCO가 기존 회원국들로만 계속해서 운영될 것이다.

SCO 회원국들(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옵서버 국가들(아프가니스탄, 이란, 인도, 몽골, 파키스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캄보디아, 네팔이 합류한 대화 파트너 국가들(터키, 스리랑카)은 아시아 또는 유라시아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로만 통합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많은 면에서 동일한 관점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다. 다시 말해 국내외 정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민족 특성을 고려한 발전 권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현대 세계질서의 주요 문제들과 핵심적인 국제·지역 문제들에 대해 많은 점에서(모든 점에서는 결코 아니다!) 일치하는 접근방식을 견지하고 있다.

형성 중인 다극 세계의 여러 극 중 하나를 구현하는 SCO는 기존 세계질서의 토대들, 다시 말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규정 메커니즘들을 지키고 있다. 이는 특히 파시즘에 대한 2차 대전 승리 70주년과 관련하여 SCO 회원국 정상들이 지지한 성명문에 반영되었다. 우파 SCO 선언문은 핵심 조정 기구인 유엔의 강화와 함께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들에서 유엔 안보리 역할의 제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의 강화를 촉구하는 문구를 분명하게 담고 있다.

SCO의 경제 지평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SCO는 SCO 공간의 안정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경제통상 협력 분야들에서 틈새시장을 찾았다.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창설과 중국의 '실크로드경제벨트' 추진은 역내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으며 낙관적 기분의 온도를 올려놓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만연한 상황에서 볼 때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우파 SCO 정상회의는 양자·다자 회담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6개국 정상들이 벨라야 강변에 한데 모인 일로도 기억될 만하다. '브릭스 정상 – EEU와 SCO 정상' 포맷으로 이뤄진 회담도 알찬 내용이었다. 국제·지역 의제에 오른 굵직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포맷은 언제든지 필요한 것이다.

SCO와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한 서방의 논평은 악의에 가득 차 있었다. 두 통합기구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 상관 없지만, 이제는 이들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이들은 국제 발전에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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