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세대 전투기 개발 착수

(일러스트=타티야나 페렐르기나)

(일러스트=타티야나 페렐르기나)

러시아가 6세대 전투기 제작 사업 시작을 발표했다. 복합재료로 만들어진 기체, 높은 속도, 새로운 전자전 장비, 항공전자기기와 엔진 시스템 등 전투기의 일반적 요구사항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형 전투기가 수행하게 될 군사과제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보다 결정해야 될 것이 더 많다.

지난 주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 차세대연구기금(Фонд перспективных исследований) 회장은 '열린 혁신(Открытые инновации)' 포럼에서 언론 측에 "러시아 연구진이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 작업에 착수했으며, 새 모델의 재료는 복합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과제는 6세대 전투기 제작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관련 프로젝트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우선 재료 및 엔진과 관계돼 있다." 그리고리예프 회장이 덧붙였다.

6세대 전투기의 새로운 외관

6세대 전투기에 관해서는 항공산업 또는 러시아 공군과 관계된 수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은 미하일 포고샨 통합항공기제작사(ОАК, UAC) 회장의 발언, 블라디미르 미하일로프 UAC 군항공기 프로그램 부장, 표트르 데이네킨 전 러시아 공군 총사령관, 소련의 명예 테스트파일럿 세르게이 보그단과 아나톨리 크보추르의 답변에서 확인된다. 이들의 의견을 다 종합하면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전투기의 외관과 그것이 수행하게 될 과제에 대한 통일된 시각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프로젝트의 일반적 사항들은 알려져 있다. 기체는 내구성이 매우 크고 극히 가벼운 복합재료로 만들어질 것이다. 초음속 전투기가 될 것임은 물론 특정 비행 단계에서는 6~7마하 이상의 극초음속을 발휘할 것이다. 모든 금속이 이런 속도에서 기체에 발생하는 열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새로운 복합재료를 개발해야 한다.

6세대 전투기에는 대기 중에서는 물론 진공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고출력 엔진이 필요하다. 신형 전투기의 과제 중 하나가 우주로 날아가 궤도비행을 하는 것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형 안테나 시스템, 모든 비행모드와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지상과 공중의 관제센터 및 우주선과 항상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공중 전자 시스템도 필요하다. 또한 적의 통신 시스템과 제어 시스템을 압박하는 것은 물론 공대공 미사일이나 지대공 미사일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공중 전자전 시스템 또한 필요하다.

전투기를 채울 '속'과 외장 재료에 관한 사항들이 모두 명확하다면, 6세대 전투기가 유인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 중 무엇이 될 것이냐는 사항은 중대한 문제로 남아있다. 무인형을 찬성하는 쪽은 훈련에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이 드는 조종사가 생명을 잃을 위험성이 없다는 근거를 든다. 무인 전투기는 기내에 생명유지시스템을 구비할 필요가 없으며, 공중 체류 시간이 조종사의 신체적 가능성과 무관하다. 그러나 무인 로봇 전투기는 아무리 좋은 고도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장했더라도 지상에 있는 오퍼레이터의 명령에 따라 제어된다. 그런데 이 명령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입력되지 않거나 지체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이미 공군 비행사가 조종하는 유인 전투기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적은 누구?

군사과제 문제에서도 모든 것이 분명한 것은 아니다. 6세대 전투기는 누구와 싸울 것인가? 현재 5세대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3~4개국에 불과하다. 이미 F-22, F-35를 운용중인 미국이 첫째다. 이 전투기들 중 하나는 심지어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을 타겟으로 한 시리아 폭격에도 참가했다. 또 자국 5세대 전투기의 사진을 네트워크에 퍼뜨린 중국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 수호이사와 합작으로 5세대 전투기를 만들고 있는 인도가 있다. 참고로 전투기는 물론 핵미사일 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이들 국가 중 누군가가 서로 싸운다는 것은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 공격의 대가로 핵미사일 공격을 받을 위험이 너무나 크다.

그렇다면 5세대 전투기, 그 후엔 6세대 전투기를 누구에 대해 적용할 것인가? 아직 분명한 답은 없다. '미래형 전투기' 제작 작업은 아직 설계단계에 있다. 설계자들은 물론 그들의 발주측인 군대도 미래형 전투기의 외관, 차후 전투기와 그 무기, 조종사가 수행하게 될 과제와 목표에 관한 공통된 견해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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