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는 현대 엑센트

콘스탄틴 찰라보프/ 리아노보스티
2016년 상반기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현대 솔라리스(한국명 엑센트), 그 다음으로는 기아 리오(한국명 프라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보험회사들이 2016년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차량 순위를 발표했다. 차량 절도범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차량은 한국산과 일본산이었다. 러시아에서 해당 차량들의 중고 부품 수요가 크기 때문인데, 훔친 차량은 대개 즉시 분해되어 부품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교통경찰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량은 현대 솔라리스(한국명 엑센트)로 382대, 그 다음으로는 기아 리오(한국명 프라이드)가 298대로 나타났다. 3위부터 9위까지는 상당히 고가의 일본산 차량들이 올랐는데, 한 종류만 제외하면 모두 SUV 모델이다(토요타 랜드크루져 200, 랜드크루져 프라도, 렉서스 LX, 렉서스 GS, 마즈다 CX-5, 토요타 Rav-4, 인피티니 QX50).

보험사 ‘알파스트라호바니예’의 알렉산드르 하라게조프 보험금지급부서 책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차량은 한국 브랜드다. 이는 자동차 부품 가격이 급상승하고 시장 수요가 급등하면서 불법적인 도난 차량 거래가 짭짤한 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로 안정적인 수입을 잃은 이들이 상당수 도난 차량 ‘업계’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 중고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있자만 절도범들이 중간 가격대 모델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도난방지 장치가 기본 옵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탓도 있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차량이다. 그 이유는 러시아 전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외제차가 일제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전문가 니톨라이 구벨레이시빌리는 “연해주, 하바롭스크 변강주, 아무르 주, 그리고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국산 자동차 만나기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굴러다니는 차량 대부분이 일본산이었다. 그런 곳에서는 당연히 절도범들이 절도차량 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순위는 매년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중 ‘종합사고 피해보상(comprehensive cover)’ 신청건에 기초하여 자동차 보험업계에서 작성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자료는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동일 모델 차량의 총수 대비 도난 횟수의 비율, 즉 해당 모델의 도난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솔라리스, 리오보다 저가의 중고 외제차들이나 러시아 국산차량들이 순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러시아 전체의 차량 도난 건수는 작년 대비 올해 11%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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