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표범의 땅’ 국립공원 내 유적, 15세기 축조된 수류봉산성인 것으로 확인

표범의 땅

표범의 땅

알렉산더 히트로프/ 표범의 땅 국립공원
150여 년 전에 발견된 산성 유적…러중 국경에 위치한 관계로 그동안 연구 미진했으나 최근 연구 재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산하 극동소수민족고고학민속연구소(IHAEFE) 학자들이 ‘표범의 땅 (Земля леопарда)’ 국립공원 안에서 백오십여 년 전에 발견된 유명한 유적이 조선시대 축조된 수류봉산성(水流峰山城)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반 라코프 ‘표범의 땅’ 국립공원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이 요새는 이미 1864년에 발견되었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조사는 2016년에야 가능해졌다. 이유는 요새가 러-중 국경을 사이에 두고 거의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었다.

수류봉산성은 하산 마을에서 북쪽으로 14km 떨어진 곳, ‘표범의 땅’ 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한다. 총 면적이 3.5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유적이다. 길이 727.5미터의 옛 성벽의 흔적은 인공위성에서도 잘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 이 산성의 축조 연도가 15세기, 즉 조선시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류봉산성 / 알렉산더 히트로프/ 표범의 땅 국립공원 수류봉산성 / 알렉산더 히트로프/ 표범의 땅 국립공원

현재 중국과 러시아 영토에 반으로 나뉘어 있는 산성은 6백여 년 전 조선인들이 오랑캐인 여진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다. 러시아 고고학자들은 수류봉산성이 당시 여진족 토벌을 위해 이곳에 파견돼 있던 이순신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생애를 기록한 문헌을 보면, 그는 무관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한 초기에 ‘오랑캐들의 침입이 빈번한 가장 힘든 변방의 요새’인 녹둔도에 둔전관으로 파견되었다. 녹둔도는 두만강 하류에서 24km 떨어져 있다.

‘표범의 땅’ 국립공원측은 앞으로 수류봉산성 유적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렌티나 피추기나 ‘표범의 땅’ 국립공원 에코투어홍보과장은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은 우리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수류봉산성 같은 흥미로운 역사 유적들을 통해 오늘날 멸종위기에 처한 극동표범이 살아온 이 땅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연해주 주민과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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