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이번 주는 ‘마슬레니차’ 주간이다. 마슬레니차는 러시아정교회의 대사순절(Великий Пост)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교적 유래를 가진 봄맞이 사육제다. 금년 마슬레니차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다.
마슬레니차 주간의 각 요일에는 전통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치러진다. 첫째 날인 월요일은 거대한 밀짚인형으로 의인화된 마슬레니차를 ‘맞이하는 날’(встреча)이며, 둘째 날인 화요일은 모든 사람이 놀이와 경기에 참여하여 떠들썩하게 노는 ‘잔치의 시작’(заигрыши)을 알린다.
수요일은 집집마다 블린을 굽기 시작하는 ‘단것 먹는 날’(лакомка)이다. 장모들이 사위를 초대해 음식을 대접한다. 목요일은 마슬레니차 주간의 정중앙에 위치한 날(перелом)로 ‘흥청대며 노는 날’(разгул)이다. ‘풍요로운 목요일’(широкий четверг)라고도 불린다. 금요일은 사위들이 장모를 집으로 초대해 블린을 대접하는 ‘장모님의 날’(тёщины вечерки)이다.
'마슬레니차' 밀짚인형 (사진제공=Lori/Legion Media)
토요일은 새신부가 시댁 식구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시누이의 날’(золовкины посиделки)이다. 저녁에는 ‘마슬레니차’ 밀짚인형을 불에 태운다. 일요일은 모든 사람이 한 해 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용서의 날’(прощёное воскресенье)로 해가 지면서 대사순절 금식기간이 시작된다.
러시아 많은 도시들에서 성대한 마슬레니차 축제가 치러지는데, 모스크바의 경우 시내 대로와 공원 여기저기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길거리에서 블린을 맛볼 수도 있고 다양한 잔치, 음악회, 공연 등이 벌어진다. 마슬레니차의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서는 모스크바 마슬레니차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