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라는 역사적 사실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 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하원의장이 5일 밝혔다.
5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МГИМО)에서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년을 기리는 원탁회의가 열렸다.
나리시킨 의장은 "사실상 미국은 1945년 당시 반히틀러 연합국들의 공동의 투쟁유산을 남용했다고 할 수 있다. 대규모 원자폭탄 개발 프로그램은 애당초 나치독일의 유사한 계획에 대한 대응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에도 "미국 정부가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가 보여준 신뢰는 물론이고 9.11 테러 이후 전 인류가 보인 공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나리시킨 하원의장은 원폭 투하의 반인류성과 비대칭성은 미 당국도 명백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그 역사적 의미를 올바르게 정립하는 대신에 사실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것을 지워버리려 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가적 위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