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한국학교 “모코스한마음체육대회” 열려

(사진제공=Press Photo)
(사진제공=Press Photo)

지난 5월 30일(토) 모스크바 톨부히나 거리에 위치한 세툰 종합체육센터 미니축구경기장에서 모스크바한국학교에서 주최하는 "제 22회 모코스한마음체육대회"가 개최되었다.

모스크바에는 체육대회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늦은 봄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서도 행사 당일 궂은 날씨를 예고해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계획대로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을 지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날 밤까지 세차게 내리던 비가 행사 당일 새벽 무렵에 씻은 듯이 그치더니 아침에는 밝은 해가 높게 떠올랐다. 그래서 전형적인 모스크바의 청명한 봄 날씨 속에서 체육대회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세툰 종합체육센터는 모스크바한국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한국학교 어린이들의 체육활동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특히 미니축구경기장은 얼마 전에 새롭게 인조잔디를 바닥에 설치하는 공사를 마쳤다. 그래서 안전사고에 대한 큰 걱정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침 10시에 시작된 개회식에서 선수 대표들의 공정한 경기를 다짐하는 힘찬 선서를 시작으로 각종 체육경기와 게임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번 체육대회는 많은 경기들이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경기의 재미도 더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이날 진행된 주요 경기들은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그리고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여러 학년의 어린이들이 몇 개의 조로 편성되어 조별로 함께 게임에 참가하였다.

(사진제공=Press Photo)
(사진제공=Press Photo)

이날 주요경기는 개인별 달리기를 시작으로 줄다리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인삼각게임, 글자판 뒤집기, 상자쌓기,택배게임 등으로 이루어졌다. 점심나절에는 아빠들의 축구경기가 어린이들의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진행된 이날 경기의 피날레로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이어달리기가 열띤 응원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유치원생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달리면서 때론 넘어지고 엎어지기도 했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행사 중간 중간에는 학교측에서 준비한 푸짐한 상품들을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은 거둔 어린이들과 학부모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어 모두에게 기쁨을 더하기도 했다.

네 명의 자녀들이 모스크바한국학교에 재학 중에 있는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은 "모스크바에 정규한국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나와 같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도 한국교육을 받을 수 소중한 기회가 되어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며 "오늘 좋은 날씨에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며 이날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오후 두 시에 백팀의 종합우승으로 체육대회는 아쉽지만 마무리되었다. 이어서 학교에서 마련한 푸짐한 선물을 선생님들이 행사에 참가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선물을 한아름씩 받아 든 아이들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에는 학부모들과 한국학교 어린이들은 행사장을 깨끗하게 치우고 쓰레기들을 각자 가지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경기장 주위에서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현지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인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작은 감동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모스크바한국학교는 유럽지역에서 유일한 정규 한국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모스크바한국학교는 지난 1990년 한-러 수교를 계기로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정부에서 초등학교와 유치원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설립하였다. 1992년에 학교를 개교했고 현재 20여분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 약 9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모스크바한국학교는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 현지학교의 일부분을 임차해서 교육활동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공간의 협소함으로 효과적인 교육활동에 제약이 컸었다. 이에 한국정부와 러시아내 한국기업들의 협력으로 학교이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2년에 단독건물을 구입하여 학교를 이전하였고, 현재 보다 나은 교육환경 속에서 활발하게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모스크바한국학교에 부임해 근무하고 있는 이희권 교장선생님은 "한국의 초등교육은 세계적으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현지화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하여 1273학교 등 모스크바 현지학교들과의 교류협력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학교 어린이들이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역할을 담당하는 큰 인재들로 자라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his website uses cookies. Click here to find out more.

Accept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