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물선 '프로그레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실패

지난 28일 화요일(현지시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배달할 화물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이 발사됐으나 정거장과의 도킹에 실패했다. 우주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수동으로도 도킹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레스는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대부분 대기권에서 타버릴 것으로 보이나 일부 잔해가 지표면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자료에 따르면, 북남미, 유럽, 중동에 추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선 '프로그레스 M-27M'은 2.5톤의 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을 위한 필수 지원품인 식량, 연료, 산소, 과학연구장비 및 게오르기 리본과 전승기 복제품을 싣고 있었다. 화물선은 궤도 진입 당시 계획보다 높은 고도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발사체 '소유즈' 3단계가 분리될 시점부터 화물선과의 통신이 두절됐고, 정거장과의 도킹 시스템의 6개의 안테나 중에서 2개만이 펼쳐지면서 화물선은 제어불가능 상태에 빠져 회전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우주청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동 도킹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통신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프로그레스가 자기축을 중심으로 고속 회전을 하고 있어 수동 도킹은 수포로 돌아갔다. 우주업계 익명의 소식통이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알린 바에 따르면, 수동 도킹 제어는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정거장과 승무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그러한 리스크를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 승무원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책임이 너무 막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십중팔구 화물선 비행고도를 단계적으로 낮추어 대기권에서 타버리도록 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기권에서 타버리지 않고 남은 잔해들이 지표면에서 떨어질 예상 시기는 5월 7일부터 11일 사이다. 지구 남북위 52도 사이의 지역 어느 곳이든 잔해가 추락할 수 있으며, 남북미, 유럽, 중동이 예상 추락지역으로 지목됐다.

이번 프로그레스 사고는 ISS 승무원들의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2-3개월분의 충분한 양의 물, 산소, 식량이 비축되어 있는 덕분이다. 또한 오는 6월 19일에는 미국 화물선 드래곤이 몇 톤의 화물을 싣고 ISS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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