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쿠릴 열도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법에 근거하여 남쿠릴을 공동개발하는 안을 일본에 제의했다고 지난 일요일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월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일 외무차관 회담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마츠야마 마사지 일 외무 부대신(차관)에게 이러한 구상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동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러시아측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분쟁 4개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일본은 러시아에 이러한 구상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일관계는 질질 끌며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영토분쟁 때문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일본은 1855년 체결된 양국간 통상 및 국경에 대한 조약을 근거로 쿠릴열도의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4개 섬 반환을 2차대전 종전 후 지금까지 체결되지 않은 러-일 평화조약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남쿠릴이 2차대전 종전의 결과로 러시아 영토가 됐으며 그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은 국제법상의 효력을 지니고 있으며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