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공예품: 그젤(Gzhel) 도자기

Russia포커스
흰 바탕에 푸른 색 그림으로 유명한 그젤(Gzhel) 도자기는 러시아에서 널리 사랑받는 기념품 중 하나다. 모스크바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손으로 빚어지고 채색된다. 장인들이 만든 각각의 작품들은 유일무이하다.

그젤(Gzhel, 모스크바 동남쪽 57km)은 점토가 좋기로 오랫동안 유명했었고 따라서 러시아의 도자기 개척지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19세기 초 그젤의 장인들은 흰색 배경에 파란색 그림을 특징으로 하는 식기와 조각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몇 년 간 방치됐지만 그래도 살아남았고 20세기 후반 국내 최고의 예술가들이 도자기를 되살리기 위해 그젤로 향하면서 이 곳은 부흥기를 맞았다.

총 책임자였던 표트르 시보프(Petr Sivov)에 따르면 팀원은 40~45명이었다. 그는 “절반 정도는 고등 교육을 마쳤지만 그중 절반은 독학을 했습니다. 새로운 도예가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불행하게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직업 교육은 중단되었어요. 대학 졸업생들은 무슨 까닭인지 여기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신진 도예가들을 직접 가르치고, 조금이나마 수당도 지급합니다”라고 말했다.

재밌게도, 구워지고 윤이 나기 전에 이 유명한, 흰색과 파란색이 얽힌 그젤 도자기의 색은 분홍색과 검정색이다. 왜일까? 색칠하기 전, 각 조각은 ‘푹신(fuchsine, 자홍색의 아닐린 염료) 조정’에 따라 균열을 드러내기 위해 자홍색의 푸크시아(fuchsia) 염료로 덮인다. 이 과정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이 자홍색 염료는 점점 희게 변해 사라진다. 그 후 도자기를 굽기 전에 까맣게 보이는 코발트 염료를 손으로 칠한다. 이 색은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진한 파란색으로 변한다. 도자기를 굽기 전에는 불투명색 유약으로 덮는다. 유리 같은 불투명한 백색 유약을 분홍색과 검정색을 띄는 도자기 표면에 상당히 두껍게 바르는 것이다. 유약이 발린 도자기는 2일 동안 가마로 들어간다. 마지막 굽는 주기에 도자기의 크기는 굽기 전에 비해 거의 15% 줄어든다.

>> 러시아 수공예품: 팔레흐(Palekh)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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