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과 생활품으로 들여다 본 ‘로마노프 왕조’의 삶

모스크바 국립역사박물관에서 로마노프 왕조 건립 400주년 기념으로 ‘로마노프 왕조의 초상화’ 전시회가 열린다.

편집: 블라디미르 스타헤예프, 사진: 루슬란 수후신, 음악: 관악 5중주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 예브게니 루키아노프는 로마노프 왕가에 표트르 대제나 예카테리나 여제, 니콜라이 2세같이 대중에 널리 알려진 군주들 외에도 흥미로운 인물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적·예술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연대순으로 배치된 전시회장에서는 1670-80년대의 초기 파르수나(세속 화법의 초상화)를 대표하는 로마노프 왕조의 1, 2대 차리 미하일 1세와 알렉세이 1세의 초상화에서 혁명 전 인물 사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초상화 장르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유명 화가가 그린 초상화도 있다. 일리야 레핀이 그린 니콜라이 2세 공식 초상화와 마르크 안토콜스키가 조각한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 대리석 흉상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반 크람스코이가 훗날 알렉산드르 3세로 즉위할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황태자의 초상화 작업 후 만든 동판화도 감상할 수 있다. 크람스코이는 종이에 찍은 판화를 "신용증서"라 불렀다. 군주들의 얼굴이 그려진 판화는 대량으로 인쇄됐고 큰 인기를 끌어 화가들의 짭잘한 수입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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