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수에서의 얼음 골프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얼음 골프에서 하얀 색이 아닌 유일한 것은 빙설 페어웨이를 배경으로 두드러지는 빛나는 빨간 점, 골프공이다. 약 2km 길이의 코스는 바이칼 호수 얼음 위에 직접 펼쳐져 있다. 깃발들은 일반 골프 코스처럼 홀 안에 꽂혀있다. 플레잉 필드의 표면은 다양하고 쉽지 않다. 눈으로 덮인 벙커, 매끄러운 얼음과 장애물들, 그리고 그 사이로 얼음물 해저드가 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얼음 골프 대회는 이르쿠츠크에서 70km 떨어진, 산림과 각양각색의 오두막과 집들이 점점이 들어선 길고 좁은 땅 위로 솟아난 안개 낀 산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있고, 바이칼 호반을 따라 5km로 뻗어 있는 작은 마을 리스트뱐카에서 열린다. 바이칼에서 흘러 나오는 유일한 강인 앙가라 강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드미트리 고레슬랍스키가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골프공이 눈에 빠졌다가 얼음으로 튄다. 가끔은 찾기 어렵다. 풀밭에서 하는 일반적인 골프와 썩 비슷하진 않지만 확실히 더 재미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나는 일반적인 골프보다 얼음 골프를 선호한다. 바이칼 호수에는 예상치 못한 자연 장애물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라고 경기에 참가했던 알렉세이 포포프가 말한다. 얼음 언덕, 얼어붙은 폭포, ‘얼음 비산’과 작은 동굴들이 중요한 건축가인 날씨와 호수에 의해 깎이고 조각돼 하루 사이에 선수들 주변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풀밭에서 하는 골프와 달리 얼음 골프는 예측할 수가 없어서 더 재미있다”고 이르쿠츠크지역 골프연맹평의회 유리 밀비트 의장은 말했다. 얼음 골프에 가장 좋은 옷차림은 스키복과 호수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출부가 있는 트레킹 부츠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겨울 골프가 러시아에만 있는 스포츠는 아니다. 캐나다와 스웨덴, 그린란드에서도 연례 챔피언십이 열린다. 그린란드 대회 참가자들은 심지어 영하 50도에서도 퍼팅을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 비하면 바이칼 얼음 골프는 식은 죽 먹기다. 리스트뱐카의 3월 평균 기온은 영하 7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속은 초속 15m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바이칼의 경관과 야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겨울 골프에 끌렸다”고 알렉산드르 코쳇코프 러시아 골프연맹 회장은 말한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겨울 골프는 바이칼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얼음 골퍼들은 얼음으로 덮인 절벽과 설탕 덮인 진저브레드를 연상시키는 섬들 사이의 격자무늬 같은 얼음 균열을 따라 거닐 수 있다. 바이칼 호수에 부는 십여 가지 이름의 폭풍과 돌풍 때문에 여름에는 이런 장소들에 배를 타고 갈 수 없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얼음 골프 외에도 바이칼은 팻바이크, 낚시, 지프차, 모터사이클, 하이킹과 얼음 마라톤을 즐기기에 훌륭한 장소다. 사람들은 유빙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심지어 얼음 도서관을 설치하기도 한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
지난 12년간의 경기에서 1000명 이상이 바이칼 호수에서 얼음 골프를 쳤다. 가장 큰 토너먼트엔 프로와 아마추어 150명이 참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바이칼은 2020년 세계 얼음골프선수권의 개최지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