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과 이야기하지 마시오’ 등 러시아의 이상한 도로표지판들

The Chukotka display on the waterfront of the Ajax Bay on the campus of the Far Eastern Federal University on Russky Island in Vladivostok, the venue of the Eastern Economic Forum. 09/02/2016

The Chukotka display on the waterfront of the Ajax Bay on the campus of the Far Eastern Federal University on Russky Island in Vladivostok, the venue of the Eastern Economic Forum. 09/02/2016

예브레니 비야토프/ 리아노보스티
러시아 도로에서 마주치는 표지판들이 모두 ‘도로 표지판과 신호에 관한 빈(Vienna) 협약’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 대부분이 사회운동 단체나 예술집단에서 세워놓은 것들이다. 야생동물에 대한 경고나 특정 문학작품과 관련된 것도 있다. 어떤 표지판은 사회적 함의를 갖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범상치 않은 도로 표지판 중 가장 흥미로운 것들을 골라보았다. 그중에는 합법적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사진제공: 예브게니 비야토프/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예브게니 비야토프/리아노보스티

<바다코끼리 조심>. 201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의 ‘추콧카관’에 설치됐던 표지판이다. 태평양 바다코끼리는 추콧카자치구에 서식하는 동물 중 하나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리아노보스티

올혼 섬은 세계 최대 호수인 바이칼에서 가장 큰 섬이다. 겨울이면 얼어붙은 호수 위로 얼음길이 생기는데 그 옆에는 <허용 화물적재량 5톤>, <권장속도 시속 10킬로>, <주정차 금지>라는 경고판이 설치된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장소에는 <포켓몬 사냥꾼 조심!>이라는 경고 표지판이 세워졌다가 금세 치워졌다.

사진제공: 모스크바 통신사진제공: 모스크바 통신

모스크바의 소콜니키 전시관 내에 등장한 <좀비 조심!> 표지판은 운전자들에게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행인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사진제공: 다닐 추릴로프사진제공: 다닐 추릴로프

<다람쥐 조심!>. 이표지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카야 강변로에 서 있다. 인근에서 다람쥐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제공: 블라디미르 표도렌코/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블라디미르 표도렌코/리아노보스티

러시아의 ‘파리(Paris)’에 대해 들어봤는가? 첼랴빈스크 주 나가이박스키 지구에 있는 한 마을의 이름 ‘파리시’는 러시아어로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의미한다. 파리이므로 당연히 에펠탑도 있다. 2005년에 설치된 이동통신탑이 그것이다.

사진제공: 바르나울시청사진제공: 바르나울시청

작년 바르나울(알타이 변강주 주도)에는 동물이 그려진 낯선 노랑색 야광 표지판이 등장했다.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들을 향한 경고성 캠페인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이다. 교통법규 위반자들을 염소와 양으로 표현했다.

사진제공: 예브게니 비야토프/리아노보스티사진제공: 예브게니 비야토프/리아노보스티

모스크바 파트리아르흐 연못가에 세워진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지 마시오!> 표지판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미하일 불가코프의 장편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와 관련된 것이다. 표지판에는 소설의 등장인물인 악마 볼란드, 그의 수행원인 코로비요프와 숫고양이 베헤모트가 그려져 있다. 소설의 첫 장을 읽고 나면 왜 이곳에 이 푯말이 꼭 필요한지 이해할 것이다.

예술집단 ‘야비(Явь)’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문구를 담은 대안적 표지판을 상트페테르부르크 곳곳에 설치했다. 루스키박물관 앞에 세워진 <두뇌를 단련하자> 표지판.

파벨 리시친/ 리아노보스티파벨 리시친/ 리아노보스티

일반도로에서는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없다. <전차 조심!> 표지판은 군사훈련이 벌어지는 군훈련장이나 무기 박람회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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